
영화 <남극일기>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38)가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23일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주인공 사자 알렉스의 목소리 더빙을 배우 송강호가 맡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리 이야기>의 이병헌처럼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에서 정상급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한 적은 있었지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더빙을 전문성우나 개그맨이 아닌 정상급 배우가 맡은 건 극히 드문 일이다. 드림웍스는 이번 더빙 배우 캐스팅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송강호는 이 애니메이션 대본의 몇 구절을 미리 목소리 연기했고, 이를 드림웍스의 수장 격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직접 챙겨 듣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드림웍스는 송강호의 목소리 연기에 대해 “처음 도전한 연기지만, 역시 한국 최고 배우다운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송강호는 “젊은 관객 뿐 아니라 다양한 가족 관객도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보니, 드림웍스에서 목소리보다는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찾다가 나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7월14일 국내 개봉하는 <마다가스카>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도시생활을 즐기던 ‘여피족’ 동물들이 우연한 사고로 아프리카의 야생섬에 떨어진 뒤 겪게 되는 소동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사자 알렉스의 원래 목소리는 벤 스틸러가 맡았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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