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책임
강한섭(사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2일 사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강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임명된 강 위원장은 1년 2개월 만에 중도하차하며 3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강 위원장은 직설적인 화법과 독단적인 업무처리 방식 등으로 취임 이후 줄곧 영화계와 마찰을 겪어왔으며 영진위 노조와도 불협화음을 내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영진위에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내리고 강 위원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최근 자진사퇴 의사를 문화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존경하는 영화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늘도 분투하는 영화인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 없는 자책감과 죄송함을 느낀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영진위는 앞으로 철저하게 반성하고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영진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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