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대회 심사방식 바꿔
제26회 서울무용제(주최 한국무용협회)가 다음달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대중의 무관심과 평단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변화를 꾀하고 있다.
1979년부터 한국 창작무용의 경연 마당으로 구실해온 서울무용제가 2001년 서울연극제(주최 한국연극협회)와 통합되어 서울공연예술제로 치러지다가 연극협회와 갈등하며 다시 분리된 게 지난해. 하지만 그해 말부터 한국춤평론가회 등으로부터 전액 정부가 지원하는 서울무용제가 춤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며 대회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받아온 실정이다. 운영주체와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는 물론 대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경연 부문의 심사 방식이다.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에 걸쳐 모두 8개팀이 대상, 안무상, 연기상 등을 두고 겨룰 이번 경연에서 12명의 심사위원을 일정 후보군에서 공개 추첨해 선정한다. 심사위원 선정에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경연부문에는 16일부터 26일까지 이경옥무용단(한국무용), 서울발레시어터(발레), 파사무용단(현대무용) 등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행사의 또 다른 축인 자유참가 부문(12~14일)에는 축제성을 더했다. 발레뽀에마(발레 ‘대지의 불’), 온앤오프무용단(현대무용 ‘몽환’) 등 모두 6개팀이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부대행사로 열렸던 야외 무용축제인 광화문페스티벌(21~31일)은 좀더 앞당겨 대중의 관심을 유도할 참이다. 이원국, 최데레사무용단 등 유명무용인(단)과 젊은 춤꾼들이 세종문화회관 야외무대를 채운다.
한국무용협회의 김복희 이사장은 외부의 비판에 대해선 “일일이 대답(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면서도 “1990년대 중반까진 (서울무용제가)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번 행사와 함께 서울무용제 발전위원회를 본격 구성해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좋은 작품도 내면 다시 인정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02)744-8066.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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