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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영화 캐릭터 따라갔던 10년…이제 진정한 ‘나’ 더 알고파요”

등록 2009-07-26 18:44수정 2009-07-27 07:39

‘해운대’ 주연 하지원
‘해운대’ 주연 하지원
‘해운대’ 주연 하지원
하지원의 연기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는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 집념의 결과일 것이다.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수식어로 달게 된 영화 <해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무허가 횟집 주인 연희 역의 하지원은 상대역 설경구, 김인권 등과 멋진 앙상블을 이루며 쓰나미의 높이에 필적할 만한 드라마의 성채를 쌓아올린다.


‘해운대’ 주연 하지원
‘해운대’ 주연 하지원
그러나 누군가 좋은 연기자의 자격 조건으로 폭넓은 인생 경험을 거론한다면, 하지원은 영락없이 낙제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집과 촬영장만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한 ‘범생이’ 연기자로서,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개인 하지원으로서의 삶보다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사는 게 더 재미있었”기에, 그는 언제나 작품 속에 빠져 살았다. 패션이나 머리 스타일은 항상 “작품에 맞춰서” 하고 다녔다. “원래 패션에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라, 나갈 때는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대충) 가리고 다녔다.” “부모님에게 반항 한 번 해본 적 없고, 한 번도 방황이라는 걸 해본 적 없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깨고서라도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검도나 골프, 승마, 재즈댄스 등을 배우려고 했다.

<춤추는 가얏고>(1990년)라는 드라마에서 하얀 한복을 입은 고두심이 춤추는 걸 보고 “저 사람처럼 돼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여중생은 한참이 지난 고3이 돼서야 우연히 연예계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한 기획사가 동네 사진관에서 사진을 봤다며 연락해온 것이다. 이과에서 예체능으로 계열을 바꿔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여러 차례의 오디션 낙방 끝에 영화 <진실게임>(2000년)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같은 해 <가위>와 <폰>으로 ‘호러 퀸’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윤제균 감독과 함께 한 <색즉시공>과 <1번가의 기적>,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까지, 숨가쁘게 살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지나 있었다.”

그런 하지원에게 기분 좋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외출할 때 모자를 쓰지 않게 됐고, 예쁜 집에 가서 와인 마시는 기쁨을 알게 됐다. 더 화려하고 당당하게, 뭇 시선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황진이>(2006년)를 끝내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1년 동안 쉬면서 생긴 변화다. “나 개인 하지원도 (의외로) 재미있더라구요.” 난생처음으로 구상중이라는 “혼자 가는 여행”마저 다녀오면 하지원의 연기는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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