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57)씨
‘문화게릴라’로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57·사진)씨가 부산에서 대학기업 시이오(CEO)를 맡는다.
영산대는 최근 연기뮤지컬학과와 영화영상학과, 게임콘텐츠학과 등 9개 학과를 총괄하는 시티대학(문화산업대학)의 새 학장으로 이씨를 영입하고, 학내 문화 콘테츠 기획·제작기업인 ‘영산 아트컴퍼니’ 설립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이 신임 학장이 설립을 주도하고 경영하게 될 영산 아트컴퍼니는 연극, 영화, 뮤지컬, 드라마, 게임, 광고는 물론 패션쇼와 축제 같은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문화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수익을 창출하는 대학기업이다. 이 기업은 그가 학장을 맡은 시티대학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문화 분야 산학협력 교육 시스템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대학기업과 관련 단과대학의 총사령탑을 한꺼번에 맡게 된 그는 “영산대 시티대학은 문화예술이라는 정신적 가치와 산업기술이라는 물질적 가치를 결합시킨 획기적인 시도”라며 “이런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지역문화산업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데 대해 내가 할 구실이 있을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은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문화의 변방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연과 영상예술 사이의 벽을 허물어 공동작업을 벌이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미디어 기술을 결합하는 등 지역의 문화 잠재력을 조직하고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영산대 쪽은 “이 학장은 전문성을 겸비한 다양한 경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학·관의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협력 시스템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에서 학제간 벽을 허물고 관련 산업현장과 긴밀히 연계된 실효성 있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잠재력을 일깨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학장은 최근 2년간 동국대에서 강의를 맡으며 10년째 경남 밀양연극촌 예술감독직을 맡아 밀양을 대표적인 연극 도시로 떠올렸고, 김해 도요마을에 시인, 화가, 무용가, 연극인이 어울리는 예술공동체 마을도 조성하고 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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