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베이징서 ‘특별전’…중 “100% 이해할수 있는 영화”
“상하이 거리에서 제 영화들이 불법 디브이디로 팔리는 것을 보고 기념으로 샀어요. 제 영화가 중국에 많이 알려졌나봐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외출> 등으로 중국 영화팬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허진호 감독(사진)이 주중 한국문화원과 베이징전영(영화)학원이 주관한 ‘허진호 영화 특별전’에 참석하기 위해 27~28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27일 밤 기자간담회에서 허 감독은 “제 영화에 대한 중국 관객들의 반응은 ‘100%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정서나 감성들은 전달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서 그의 특집을 촬영했고, 28일에는 베이징전영학원 학생들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오는 12월에는 한국과 중국이 절반씩 투자한 합작영화 <호우시절>이 중국 내 1200개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연인이 다시 만나 사랑을 쌓아가는 이야기인 <호우시절> 촬영 과정에 대해 그는 “언어의 장벽은 힘들었지만 중국 배우 가오위안위안의 연기와 태도가 매우 훌륭했고 중국 스텝들도 내 영화를 이해하고 있어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해외합작 영화가, 좁은 한국 영화시장을 넘어서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초기 시행착오는 있더라도 합작영화를 통해 중국, 일본 등 새로운 시장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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