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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니들이 참 고생이 많았다’

등록 2009-11-08 18:56수정 2009-11-09 13:31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니들이 고생이 많다’ 공연에서, 여성 4인조 록밴드 ‘스토리셀러’의 열창에 소울드레서·쌍코·화장발 회원들이 열광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니들이 고생이 많다’ 공연에서, 여성 4인조 록밴드 ‘스토리셀러’의 열창에 소울드레서·쌍코·화장발 회원들이 열광하고 있다.
홍대앞 밴드, 소울드레서 등 ‘사회참여’ 여성들 위로공연




카페 회원 300여명 ‘폴짝폴짝’
“우리 하는 일 인정받아 뿌듯”

지난 7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공연장 ‘롤링홀’은 ‘금남의 집’이나 다름없었다. 객석을 메운 300여명의 관객 가운데 90% 이상이 20대 여성이었다. 꽃미남 아이돌 가수라도 나온 걸까?

이날 공연의 제목은 ‘니들이 고생이 많다’. 홍대 앞을 무대로 활동하는 인디 밴드들이 ‘소울드레서’ ‘쌍코’ ‘화장발’ 등 이른바 ‘삼국연합’이라 일컬어지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이들 인터넷 카페는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둔 20~30대 여성들의 모임이다. 세 곳의 회원 수를 더하면 65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광우병 위험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당시 활발하게 거리를 누비며 ‘개념 찬 여성들의 모임’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이후에도 용산 참사, 미디어법·민영화·4대강사업 반대 등 굵직한 사회문제를 향해 목소리를 내왔다.

이날 무대에선 스토리셀러,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래빗보이 등 일곱 팀의 인디 밴드들이 뜨거운 울림을 토해냈다. 래빗보이의 디제이 겸 보컬 디지는 “어지러운 세상에 니들이 참 고생이 많다. 오늘만은 화끈하게 즐겨라!” 하고 소리쳤다. 미디어법 반대에 앞장서온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무대에 올라 “언론악법을 막기 위한 활동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우리나라가 여러분들로 인해 변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장을 두드리는 전자음에 관객들은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폴짝폴짝 뛰었다. 공연장을 찾은 윤수지(20)씨는 “원래 정치·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달라졌다”며 “여기 와 보니 우리가 하는 일이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무료였지만 카페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입장료를 걷었다. 모은 돈은 민영화·4대강사업 반대 잡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데 보탤 거라고 한다. 행사를 주최한 ‘문화네트워크 홍대앞’의 이승현 본부장은 “삼국연합의 20대 여성들과 인디 밴드들의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정신이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는 생각에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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