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극장 교차상영 해도 너무해”
‘집행자’ 주연 조재현씨 등 탄원서 문화부 제출
배우 조재현(왼쪽부터)씨와 제작사인 활동사진의 조선묵 대표, 최진호 감독 등은 1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행자> 교차상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집행자>가 247개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했는데도 개봉 첫 주 개봉작 관객수 1위를 차지했다”면서 “장기흥행 가능성이 있는데도 극장들이 교차상영을 결정해 불공정한 상영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집행자>는 사형 집행의 부활이라는 논쟁적 주제를 교도관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으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개봉 2주차를 맞아 교차상영 방식으로 상영 횟수를 축소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교차상영이란 한 스크린에서 여러 영화를 번갈아 트는 것을 말한다.
조씨 등은 “우호적인 평가와 함께 유의미한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는 작품이 최소한의 자기보호 장치조차 갖지 못한다면, 한국 영화의 제작 시스템은 붕괴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뒤 이들은 서울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찾아가 유인촌 장관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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