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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포토숍’만 아세요? ‘라이트룸’, 후보정의 새 ‘라이트’

등록 2009-11-16 19:03수정 2009-11-16 19:07

<라이트룸 사용 정보>어도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라이트룸2 30일 시험버전(http://www.adobe.com/kr/products/photoshoplightroom/)과 라이트룸3 베타 버전(http://labs.adobe.com)을 다운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
<라이트룸 사용 정보>어도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라이트룸2 30일 시험버전(http://www.adobe.com/kr/products/photoshoplightroom/)과 라이트룸3 베타 버전(http://labs.adobe.com)을 다운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
흔히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포토숍’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아직 그만한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어도비에서 내놓은 ‘라이트룸’(Light Room)은 그 명성에 ‘흠집’을 내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루기 쉽고 빠르게 고안된 라이트룸은 사진가들에겐 말 그대로 ‘라이트’(빛)이다.

디지털 이미지가 대세인 요즘 가끔 필름으로 사진을 찍던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암실의 약품 냄새 속에서 더듬더듬 하던 작업은 까다로웠지만 인간적이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손이 많이 가던 그 작업을 밝은 조명 아래서 컴퓨터로 잽싸게 처리하게 됐다. 나는 ACDSEE로 파일을 정리·관리하고 포토숍으로 이미지를 보정하는 데 익숙해졌다.

책꽂이에서 손길 기다리는 책들처럼

이런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을 다루다보면 사진 작업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포토숍을 이용해 사진을 미세하게 보정할 일이 있으면 프로그램을 열고 작업을 하고, 작업이 끝나면 프로그램을 닫는다. 마치 다 보고 나면 반납해야 하는 비디오를 빌려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라이트룸은 당장 읽지 않더라도 책꽂이에서 내 손길을 기다리는 서점에서 산 책 같다. 언제든지 편안하게 펼쳐놓고 사진을 취향대로 만지고 관리할 수 있다.

라이트룸은 오직 사진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디자이너나 과학자, 사진가가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포토숍과는 출생부터 다르다. 포토숍에 붙은 그래픽 디자인의 군살을 빼고, 사진만을 간편하게 작업, 관리, 감상하도록 만들어졌다. 역시 말 그대로 ‘라이트’(가볍다)하다.

포토숍 초보자들은 화면 좌우에 나타나는 도구상자와 파레트를 보면 기가 질려 손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나도 포토숍에서 파레트는 거의 손대지 않는다. 도구상자의 몇 가지 기능만 사용할 뿐이다. 라이트룸에는 이런 복잡한 장치가 없다. 사진 합성이나 변형 같은 고급 기능을 모두 빼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집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진을 바로 포토숍으로 옮겨 합성이나 변형 같은 고급 작업을 할 수 있다. 그 결과는 라이트룸에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라이트룸에서 노출 보정, 화이트 밸런스 조정 같은 사진 작업의 고유한 기능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필름 시절의 암실을 가리키는 ‘다크룸’(dark room) 대신 라이트룸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라고 생각한다.


라이트룸의 핵심은 DEVELOP 모드의 보정 기능이다. 사진의 특정 부분을 선택해 보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령 하늘이 노출 과다이고 주요 피사체는 노출 부족이면 필터로 하늘의 노출을 줄이고 브러시로 피사체의 노출을 조정할 수 있다. 보정 영역도 간편하고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여러 장의 꽃잎 중 한 장만 선택할 때도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하지 않다. 일단 영역만 설정하면 노출, 명암, 화이트 밸런스, 채도, 심지어 선예도까지 조정할 수 있다. 이런 도구들을 사용하는 법이 너무 쉬워 사진 보정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포토숍이 얼마나 어렵고 불편한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기능은 JPEG 포맷 뿐만아니라 더 많은 이미지 정보를 갖고 있는 RAW 포맷에서도 가능하다.

라이트룸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사진 작업이 파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사진의 작업 과정과 원본이 그대로 유지된다. 작업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돼 모든 과정을 쉽게 추적할 수 있다. 언제든지 작업 내용을 추가할 수 있어 여러 형태의 작업으로 즉시 돌아갈 수 있다. 예컨대, 한 달 뒤에 다시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과 과거의 작업이 그대로 나타난다. 마치 암실에서 온갖 장난을 쳐서 인화를 하더라도 원본인 필름은 그대로 있는 것과 같다. 포토숍에서는 미리 복사를 해놓지 않고 저장 버튼을 눌러 원본을 날린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떤 작업에도 원본 그대로 유지

사진이 많아지면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나는 ACDSEE라는 프로그램으로 제목과 설명을 달고 각각의 폴더를 만들어 사진을 분류해왔다. 필요한 사진이 있으면 ACDSEE로 찾아 포토숍으로 옮겨 작업했다.

라이트룸에선 이런 ACDSEE의 기능이 한층 더 강력해져 ‘라이브러리’라는 항목으로 지원된다. 많은 사진을 빨리 둘러보고 설명을 한 번에 달 수 있다. 수십 장의 사진에 일일이 설명을 달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편한 기능인지 알 것이다. 게다가 드라이브의 모든 이미지 파일을 사용자 편의에 따라 정리할 수 있다. 카메라 기종, 렌즈, 사용자가 만든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필터링하여 원하는 사진을 바로 불러 올 수 있다.

<라이트룸 사용 정보> 어도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라이트룸2 30일 시험버전(http://www.adobe.com/kr/products/photoshoplightroom/)과 라이트룸3 베타 버전(http://labs.adobe.com)을 다운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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