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포럼 10일 한국서 “한국도 이젠 책임 가질때”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정도를 진단하고, 아시아 민주주의의 발전에 대한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논의하는 아시아지역 활동가들의 포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6일 대만, 미얀마, 싱가포르, 중국, 캄보디아, 타이,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 민주화·인권운동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 민주주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아시아 민주포럼’을 10일 오후 2시 한국언론회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아시아 각 나라의 서로 다른 민주주의 발전 정도에 대해 설명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970~80년대에 유럽 등지에서 아시아권으로 들어오는 민주화운동 자금의 50% 이상이 한때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다”며 “이를 지켜봐온 아시아의 활동가들이 이제는 우리나라에 그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한신대 윤상철 교수(사회학)팀이 3년에 걸쳐 개발해온 ‘민주발전 지수’에 대한 소개와 토론도 곁들여진다. 민주발전 지수는 ‘시장’과 ‘선거’라는 미국식 기준의 한계를 넘어 정치·경제·사회 분야별 민주주의 실천 정도를 기준으로 만든 것으로,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정도를 측정하는 유용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럼에는 조리나 벨라스코 필리핀 민중민주주의연구소 국장, 아웅뚜 네인 미얀마 새사회민주당 부의장, 라오몽 하이 캄보디아 사회개발센터 법률담당 등 아시아 7개국 활동가 8명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과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10일 ‘6월항쟁 18주년 기념식’과 11일 ‘민족민주열사 범국민합동추모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사회를 맡은 이정옥 교수(대구가톨릭대 정보사회학과)는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논의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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