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미래연대포럼' 집행위원인 이정윤(?s사진 왼쪽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간사, 신상문 동북아평화연대 정책실장, 레베카 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연구위원, 김경순 새로운 코리아 모색을 위한 연구원 이사가 연대포럼을 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머리 맞대 동북아평하 대안 찾자” 7월부터 쟁점 월례토론
11월 국제심포지엄 준비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주제가 이미 한 단체의 문제제기 범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1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여는 ‘동북아미래연대포럼'(이하 연대포럼) 관계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연대포럼’은 남한 사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정책개발을 위한 엔지오(NGO)들의 연대모임’이다. 연대포럼 참가 엔지오들은 월 1회 ‘동북아 미래 정책포럼’을 여는 등 시민단체의 문제의식을 정책적 대안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연대포럼에는 대북지원활동의 대명사격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비롯해, 연해주 고려인 지원 사업 등을 펼치는 ‘동북아평화연대’, 한반도 평화를 화두로 삼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한민족평화네트워크’, 진보적인 젊은 학자들의 모임인 ‘새로운 코리아 구상을 위한 연구원’, 북한과 각종 문화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단체들은 지금도 다달이 자체적으로 ‘정책세미나’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단체들이 연대포럼을 구성한 것은 ‘동북아’의 ‘미래’가 지금 이 시점에서 절박하게 ‘연대’와 ‘포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 단체들도 이 때문에 ‘엔지오들의 집단적 정책 개발’이라는 낯선 실험에 높은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연대포럼 집행위원인 신상문 동북아평화연대 정책실장은 “남한은 동북아에서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룬 유일한 국가”라며 “따라서 남한 사회는 균형감 있게 동북아 평화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곡절 많았던 남한의 민주화 경험을 오히려 ‘동북아 평화’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정윤 간사는 “‘연대포럼’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북 지원 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발전적 대북지원 모델’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다. 이 간사는 “우리민족이 대북 지원 사업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라며 “연대포럼의 창립을 통해 ‘우리민족’의 대북 지원 사업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끼치는 영향을 좀더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보적인 젊은 학자들 모임인 ‘새로운 코리아 구상을 위한 연구원’의 김경순 상임간사는 “연구원의 설립 목표가 우리 사회의 개혁과 진보 담론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연대포럼’은 이런 뜻을 확산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한민족 평화네트워크’(공동대표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고진화 한나라당 의원)는 국회의원 연구단체가 포럼에 참가한 데 대해 “국회의원들이 엔지오와 수평적 연대를 추구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포럼’의 올해 일정은 이런 의욕만큼 빡빡하다. 연대포럼은 우선 오는 7월 초 서울에서 ‘동북아경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시베리아 가스관의 한반도 지선 연결 문제를 본격 제기할 계획이다. ‘연대포럼’은 또 8월에는 도쿄에서 ‘북-일 과거사문제와 수교’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북-일 수교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요코타 메구미 유골 문제를 북한과 일본의 ‘입’을 통해 정면에서 다룬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럼이 이렇게 ‘요코타 메구미 유골 문제’ 등을 두고 북한과 일본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 문제를 논쟁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으로 풀어가자”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연대포럼은 이런 월례토론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부산에서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심포지엄을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함께 열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동북아 평화와 관련해 ‘비판’을 넘어 공동대안을 모색하려는 첫 시도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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