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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흠 덮고도 남을 힘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등록 2010-07-21 23:00

사진마을 photovil.hani.co.kr
사진마을 photovil.hani.co.kr
[하니스페셜] 이달의 사진
사진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놀이터’

생활사진가를 위한 공간입니다. 사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드리는 곳입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곳엔 잘찍고 못찍은 사진의 경계가 없습니다. 모두 좋은 사진이며 서로 다른 사진이 있을 뿐입니다. 사진마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장입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이 종이지면에 실립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을 모아 디카북을 만듭니다. 재미있는 사진,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입니다. 이곳은 생활 속에서 사진을 즐기는 모든 분들을 위한 놀이공간입니다. 사진대중이 있어야 사진가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봐두면 좋을 사진책, 전시, 작가들을 소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겨레가 뽑은 이달의 독자사진에 류미진(인천 남구 숭의1동)씨와 이향지(성남시 수정구 태평2동)씨의 사진이 선정되었습니다. 두 분께 한겨레가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응모하실 분들은 한겨레신문 사진마을(http://photovil.hani.co.kr) <렌즈세상>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류미진 ‘아빠 깨우기는…’
류미진 ‘아빠 깨우기는…’

류미진 ‘아빠 깨우기는…’
누가 웃지 않으랴 아빠의 굴욕…가족에겐 최고의 작품

아내에게 항의할까?

‘아빠 깨우기는 승현이가 최고’-모든 사진엔 장단점이 있는 법입니다. 그 중 어떤 사진이 다른 사진보다 좋다고 할 때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때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의 경우, 사진의 외형적 기법이나 구도, 구성, 빛 등의 측면에서 장점을 짚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단점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진을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사진에 찍힌 ‘승현이 아빠’가 ‘굴욕 사진’이라면서 사진을 찍은 부인에게 항의할까요? 아마도 그럴리가 없겠죠. 무엇보다도 이 사진은 이 가족을 위한 최고의 사진입니다. 가족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진입니다.

꼬맹이 승현이는 졸린 눈을 겨우 뜬 아빠의 품에 안겨 만화가 고행석씨의 영원한 주인공인 구영탄의 전매특허인 머리칼을 가진 아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문 앞에서 막 빠져나온 아빠가 다시 잠들지 않을까 감시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내주신 류미진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승현이가 태어나고 부쩍 바빠진 신랑. 아무리 잠이 부족해도 할 수 없어요. 아기가 일어나겠다고 한다면요. 아침밥을 준비하다 문 여는 소리에 나와 보니 초보 아빠가 잠이 깨 눈이 말똥말똥한 아기를 안고 하품을 하고 있어요. 하하하 한바탕 웃었지요.”

보완할 점이 많이 들어오지만 그런 이야길 하고 싶지 않은 멋진 사진입니다. 오래 보관하십시오.

이향지 ‘야호! 어린이집’
이향지 ‘야호! 어린이집’

이향지 ‘야호! 어린이집’
만지거나 말거나 무심한 강아지 아이들에겐 숨쉬는 장난감

절묘한 구도

‘야호! 어린이집’-다섯 명의 어린이가 강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두 아이는 직접 강아지와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고 뒤편의 아이들은 그 광경을 유심히 보면서 마음으로 강아지를 만집니다. 만지고 싶기도 할 것이고 약간의 조심스러운 심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강아지는 말 그대로 엉거주춤한 채 다른 곳을 봅니다. 보통 아이들과 강아지는 서로 어울리는 사이인데 뜻밖입니다. 아마 이날 강아지는 여러 아이와 접촉하다 보니 약간 심드렁해진 모양입니다.

사진의 구도가 절묘합니다. 맨 왼쪽부터 강아지에 이르는 사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다섯 아이를 끌고 다니는 형국입니다. 실제로도 그렇죠. 모든 아이들의 관심을 등에 업은 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사진은 이향지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4월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야호! 어린이집’에서 부모, 교사, 아이들이 함께 모꼬지를 떠났어요. 모꼬지 장소는 파주에 있는 대안학교 앞마당인데 거기서 기르는 강아지를 아이들이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어요”라는 사연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주변이 다소 어수선한 점은 류미진님의 사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들과 그 주변을 향한 좋은 시선 계속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곽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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