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정하는 데만 1년 걸려”
한·중·일 세 나라 공동역사편찬위원회가 만든 <미래를 여는 역사>의 출간 과정 등이 23일 밤 10시 한국방송 1텔레비전 <티브이, 책을 말한다>에서 소개된다. 집필에 참여한 신주백 교수가 직접 나와 4년여 작업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현직 역사교사들이 쓴, 또 하나의 한·일 역사교과서 <조선통신사>도 함께 선보인다. 두 역사책이 ‘미래를 열고,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어진다. 두 책은 모두 2001년 후소사 교과서 파동 뒤 준비돼 최근 발간됐다.
집필진 나와, 논의·집필 과정 설명
역사교사가 쓴 ‘조선통신사’ 도 선보여
<미래를 여는 역사>는, 2001년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학자와 시민단체 인사 54명이 4년여의 연구와 준비를 거쳐 만들었다. 2002년 3월 중국 난징에서 첫 학술회의를 시작해, 10여차례가 넘는 국제회의와 심포지엄을 거쳤다. 의견 수렴이 쉽지 않았던 바, 2003년 2월 도쿄회의, 9월 베이징회의를 거쳐 같은해 11월 서울회의에서야 비로소 전체 목차와 서술 원칙에 합의하고 실제 서술 작업이 시작됐다. 그리고 2005년 5월28일 대장정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 9일 중국에서 발매를 시작한 공동 역사교과서의 중국어판이 열흘 만에 7만부가 팔리는 등 중·일 두 나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역사 서술을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일본과 중국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과, 집필 과정에서 끝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신 교수의 설명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신 교수는 “목차 정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모인 54명이 모두 역사전문가였지만 서로의 나라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신 교수 외에 <조선통신사> 집필자인 강태원 교사, 문화평론가 정윤수씨, 김미라 가나아트센터 수석큐레이터 등이 나와 <미래를 여는 역사> 등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티브이, 책을 말한다> 제작진은 “<미래를 여는 역사>를 통해, 공동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국경을 넘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과연 우리가 몰랐던 삼국의 역사는 무엇이며 삼국의 화해와 협력의 조건은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역사교사가 쓴 ‘조선통신사’ 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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