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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여름방학 코앞…어린이 공연물 풍성

등록 2005-07-07 17:25


“얘들아, 공연장으로 피서 가자”

방학과 연휴가 코앞이다. 다음주 16일을 기점으로 초등생들의 방학이 시작된다. 가족 단위로 볼 만한 공연이 푸짐하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은 7일 시작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05>(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사진)다. 현재 콘서트까지 포함한 전체 공연물 가운데 예매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물론 연극 쪽에선 으뜸이다. 9월4일까지 잡힌 서울 공연에서 객석의 80% 정도가 이미 찼다. 2001년 5월 초연한 이후로 4년 동안 30만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작품이다. 특히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초연 때 배우진이 그대로 무대에서 선다. 엄밀하게 3년 만이다.

난장이의 눈으로 본 <백설공주>다. 말 못하는 일곱 번째 난장이 반달이의 백설공주를 향한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짝사랑 이야기다. 반달이는 연극과 졸업 이후 자신의 첫 배역이기도 했던, 때 묻지 않은 배우 최인경의 몫이었다. 애당초 어린이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졌던 건데 입소문을 타고 득달같이 찾아들었던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1년 반 만에 다시 반달이가 되는 최인경(27)씨는 “공연이 계속 되면서 감정은 사라지고 습관처럼 표현만 남곤 했다”면서 “다시금 가장 잔잔하기 때문에 슬프고, 재미있었던 초연 때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저렇게 사랑할 수 있구나’하는 인물이에요. 반달이는.” 1544-1555.

◇ 함께 해요 = 정동극장이 개관 10돌을 맞아 준비한 (15~17일)다. 서울발레시어터의 공연을 감상하며 학생 관객이 직접 의상을 갖추고, 함께 춤을 따라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2막 ‘요정들의 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막 ‘나비 파드되’ 등을 보여준다. (02)751-1500.

보통 어린이극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성장기 유아(24~48개월)와 함께 하는 놀이연극 <알>(13일까지·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도 챙겨둘 필요가 있다. 100명 안팎의 아이와 어른들이 신을 벗고 놀이터이자 무대가 되는 공간에서 둥그렇게 둘러앉아 즐긴다. 아이가 직접 알이 되어보거나 장난감 공을 알 삼아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체험한다. 지난 8년간 어린이 연극놀이를 만들어온 사다리 연극놀이연구소의 작품이다.

◇ 노래가 좋아요 = <저 별까지 날아라>(14~17일·서울 양천문화회관)는 주인공 꼬달이가 하늘을 날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내용의 가족뮤지컬이다. ‘어린이 연극 학교’ 지킴이이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응률씨가 썼다. 절벽 위를 힘겹게 올라간 뒤, 와이어 장치로 무대 위를 직접 나는 꼬달이를 만난다. 신나는 노래, 특수 분장 및 효과 따위로 상상의 날개를 함께 편다. (02)830-8943.

<솟아라, 도깨비>는 국악뮤지컬이다. 충무아트홀 무대에 다음달 2일부터 오른다. 환경오염으로 아파하는 도깨비의 사연을 담는다. 거문고, 대금, 장구 등 우리 악기에 창을 입힌 노랫가락이 구수하다. (02)2235-5730.

서울시뮤지컬단은 <어린 왕자>를 준비했다.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맑고 사려 깊은 ‘어린 왕자’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전해 들었던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국내 최연소 로커가수인 엄영인(14)군이 맡았다. (02)399-1772.

◇ 사다리아트센터에서는 = 사다리아트센터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이다. 동그라미극장과 세모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하륵 이야기>와 <완희와 털복숭이 괴물>을 만난다. 작품성이 아주 뛰어난 연극이다. 일상 소품으로 만든 악기가 배경음악을 꾸미는 <하륵 이야기>는 노부부에게 생긴 늦둥이 하륵이 주인공이다. 이슬만 먹이겠다는 신령과의 약속을 어기자, 하륵은 이것저것 먹다가 마을을 삼킨다. 무대 연출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02)382-5477.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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