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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무덤까지 가져갈 노래 ‘나의 신부여~’”

등록 2011-09-22 19:47

가수 심수봉(56)
가수 심수봉(56)
새달 8일 신곡발표 콘서트…“데뷔 33년 첫 오케스트라 협연”
“30여년간 부른 노래들 가운데 무덤까지 꼭 가지고 갈 노래가 이번 곡 ‘나의 신부여’입니다.”

올해 데뷔 33돌을 맞는 ‘그때 그 사람’의 가수 심수봉(56·사진)씨가 22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연 간담회에서 “내 생애 가장 소중한 곡”으로 소개한 노래는 뜻밖에도 갓 나온 신곡이었다.

“그동안 사랑에 대해 많이 고뇌해왔지만, 사랑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음악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9일 디지털 싱글 음반을 발표한 그는 새달 8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더 심수봉 심포니’란 제목으로 콘서트를 연다. 레퍼터리 전곡을 편곡해 7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꿈같은 협연은 음악인생 3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1년 전 세시봉 가수들이 사랑받는 걸 보고 중장년층 음악시장이 부활하는 시점이라고 여겼다. 내 공연이 그 흐름을 더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1978년 <문화방송> 대학가요제에서 이례적으로 트롯트풍인 ‘그때 그 사람’을 불러 입상했다. 그 이듬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 당시 궁정동 안가 현장에서 시해 사건을 목격했던 역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도 84년 발표한 자신의 곡 ‘무궁화’가 금지곡으로 묶였던 일 등을 떠올리면서 시대 격변 속에서 한 가수가 겪어야 했던 곡절과 감회를 털어놓았다.

“전쟁기념관에 답사를 가 객석을 바라보니 뜻밖에도 제가 군사재판을 받았던 육군본부가 보이더군요. 79년 이후 3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제가 스러지지 않고 꿈꾸던 공연을 연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고통의 시간을 보낸 걸 모르고 10·26으로 장사한다고들 했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그 사건을 피하고 싶었고 음악인으로 되살아나고 싶었다”며 “한의 노래는 과거로서 끝났고, 이젠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노래하고 싶은 후배 가수로 윤도현밴드(와이비)를 꼽았다. “와이비의 노래 ‘깃발’이 좋더라. 노랫말은 민주화운동하는 가사 같지만 리듬이 강해 사람을 흥분시키더라. 윤도현씨와 그런 음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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