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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앵커 “박원순 취임식 시민권리 빼앗아”

등록 2011-11-17 10:48수정 2011-11-17 15:29

SBS 나이트라인 정성근 앵커가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온라인 취임식과 관련한 클로징멘트를 하고 있다. SBS 영상화면 갈무리.
SBS 나이트라인 정성근 앵커가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온라인 취임식과 관련한 클로징멘트를 하고 있다. SBS 영상화면 갈무리.
 SBS 마감뉴스인 나이트라인 앵커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온라인 취임식을 비판한 클로징멘트로 논란을 빚고 있다.

 나이트라인 정성근 앵커는 16일 뉴스를 마치면서 박 시장의 온라인 취임식과 관련해 “인터넷 시대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는 발상, 신선하다”며 “또 당장 취임식 경비 줄였으니 일석이조”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정 앵커는 “멋진 취임식 기대한 서울시민도 분명 적지않았을 것”이라며 “어떤 점에서는 시민의 권리를 빼앗은 건데, 이게 진보는 아니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 앵커의 클로징멘트 동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동영상 아래에는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 ‘jin***’는 “시민의 권리라니,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예산이 모자라는 판에 호화 취임식을 하길 바라는 거냐”고 꼬집었다.

 ‘jm***’도 “시장이 되면 멋진 취임식에 대한 의무도 있어야 하는 거냐”며 “SBS 로그인 참 오랜만에 하게 한다”고 말했다. ‘dark00***’도 “이런 뉴스를 보고 싶지 않은 국민들도 분명 적잖을 것”이라며 “어떤 점에서는 국민의 권리를 빼앗은 건데, 이게 방송은 아니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클로징멘트도 면책 특권인 줄 몰랐다”(‘joe***’)거나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발상”(‘hachi***’), “시청자의 권리를 박탈한 멘트”(sayjj***) 등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csj***’는 “온라인 취임식 하면 나이 드신 분들,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분은 어떻게 볼 수 있나”며 “젊은이들만을 위한 취임식이었다. 저 정도 코멘트는 당연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정 앵커는 이날 마감뉴스 도입부에서도 민주당이 FTA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기사를 소개한 멘트도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그는 “ISD 서면합의서 요구. 야당의 정당한 정치적 요구일까요? 아니면 살아있는 권력 대통령에 대한 모독일까요? 2011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에 입맛이 씁니다”라며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정 앵커는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인터넷을 할줄 모르는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취임식이 되지 못한 것도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멘트였다”며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진의가 왜곡되어 전달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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