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추모의 밤서 추억 나눠
내달 글·사진전 등도 잇따라
내달 글·사진전 등도 잇따라
한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상의 은사’ 리영희 선생(1929~2010)의 1주기(12월5일)를 맞아 추모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된다.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는 현 상황에서 ‘리영희’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나아갈 바를 성찰해보자는 뜻이다.
30일 저녁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는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1주기 시민추모의 밤 ‘2011, 나와 리영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리 선생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이들이 그를 통해 오늘의 ‘나’를 되돌아본다. 고인이 처음 주례를 섰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서대문구치소 동지였던 임수경 통일운동가, <한겨레신문>을 함께 만들었던 언론인 김선주씨, 리 선생 팬카페 회원인 중앙대생 김민수씨 등이 나와 리 선생의 생전 모습과 일화들을 전해준다. 연극인 박철민씨는 1989년 <한겨레>의 방북 취재 계획과 관련해 리 선생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초등학교 6학년 노혜민양에게 보낸 옥중편지를 낭송할 예정이다. 정태춘,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 그를 존경했던 음악인들의 공연도 함께한다.
<리영희 저작집>을 펴낸 한길사는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안 사옥 1층 ‘책방한길’에서 12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리 선생의 글과 사진을 모은 1주기 추모전 ‘리영희 선생, 희망을 말하다’를 연다. 진실을 향한 글쓰기를 “우상에 대한 이성의 도전”으로 정의했던 선생의 글들을 담은 어록 40여점이 그의 사진들과 함께 전시(사진)된다. 육필원고 등 고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물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희진 한길사 편집부장은 “참지식인의 표본으로 한반도의 앞날에 대해 고인이 하신 여러 말씀들은 현재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기일인 12월5일에는 유족들과 함께 광주 묘소를 방문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02)710-0599.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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