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과 학력이 낮은 한국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여성과의 교제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애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인 듀오(대표 김혜정)와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함께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 연구소가 11월1일부터 15일까지 20살 이상 39살 이하 미혼남녀 976명을 대상으로 결혼인식조사를 실시해 9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소득 4천만원 이상인 남성의 교제율은 55%(평균 5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학원을 졸업한 남성의 교제비율은 67.6%로 나타나 한국 여성에게 고학력 남성이 호감도를 높이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나 학력이 낮은 남성일수록 여성과 연애하기가 힘든 반면, 여성의 경우 학력과 소득이 연애에서 큰 비중을 차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소득 1천만원 이하 남성의 교제율은 16.2%에 불과했다. 1천만~2천만원은 34.8%, 2천만~3천만원은 45.9%로 평균 교제율에 미달했다. 3천만~4천만원은 53.3%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남성의 교제율도 33.8%로 평균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대졸 46.1%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고졸이하 교제율은 54.7%, 대졸 55.1%, 대학원졸 54.2%로 학력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소득수준별 여성의 교제비율도 1천만원 이하는 29.4%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1천만~2천만원 58.8%, 2천만~3천만원 58.7%, 3천만~4천만원 62% 등으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남성은 54.8%, 여성은 38.8%로 여성들이 결혼의 당위성에 대해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통해 행복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여성(40.9%)의 긍정률이 남성(58.9%)보다 낮게 나타났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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