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낮 북한 조선 중앙방송이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7일 08시 30분에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2개월만에 상복입고 방송에 등장
40년간 앵커…김일성 사망도 전해
40년간 앵커…김일성 사망도 전해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티비> 앵커는 리춘히(68·여) 아나운서였다. 리 아나운서는 이날 낮 12시 검정색 한복 저고리를 입고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흐느끼며 전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10월19일 밤 정시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에 답한 내용을 전한 뒤 2개월 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이날 다시 등장했다.
리 아나운서는 북한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발표할 때나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할 때 <조선중앙티비>에 단골로 등장했다. 1994년 7월19일 낮 12시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을 전한 사람도 리춘히 아나운서였다. 당시 김 주석 사망 보도를 접했던 탈북자들은 “김일성 사망 소식을 전할 때 리 아나운서는 연분홍색 저고리를 입었다”고 증언했다.
리춘히는 1966년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한 뒤 국립연극단 배우로 활동하다 1971년부터 <조선중앙티비>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1995년 10월에는 김정일 표창을 받았다.
한편 <조선중앙티비>는 평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진행했다. <조선중앙티비>는 첫 순서로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현지 지도(10.3∼17일)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조선중앙티비>는 그동안 주말과 공휴일, 장날(매달 11일, 21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방송을 해왔다.
<조선중앙티비>는 오전 10시와 11시 “오늘 낮 12시 특별방송이 있겠다”고 전했다. 11시 특별방송을 예고하는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표정은 평소와 달리 침울했고, 눈가에는 눈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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