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케이팝·오디션 열풍에 ‘음악채널’ 잇단 출범

등록 2012-01-05 14:37수정 2012-01-05 20:08

kimyh@hani.co.kr
kimyh@hani.co.kr
MBC·SBS 위성·케이블서 개국
장르 다양성·아이돌 방점 달라
엠넷과 경쟁 “질적변화 기대”
1990년대까지 대중문화 산업 시장의 중심이었다가 2000년대 이후 영화와 방송에 밀려 변방에 머물렀던 음악이 다시금 중심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케이팝 열풍과 <나는 가수다>(나가수)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바람, 인디 음악의 약진 등이 큰 힘이 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상파 방송사들이 최근 잇따라 위성·케이블 음악 채널을 인수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문화방송 계열로 위성·케이블 채널을 운영하는 엠비시미디어플러스는 2월1일 <엠비시 뮤직>을 개국한다. 기존 게임 채널 <엠비시 게임>이 음악 채널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음악 프로그램 제작으로 잔뼈가 굵은 남태정 피디가 총괄 센터장을 맡고, 음악 채널 <엠넷>에서 온 홍수현 피디 등 10명 가량이 합류했다.

에스비에스도 음악 채널 <엠티브이>를 인수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에스비에스 엠티브이>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음악 채널의 터줏대감 격인 <엠넷>까지 놓고 보면, ‘음악 채널 삼국지’라 할 만하다. 이밖에도 몇몇 음악 채널이 있지만, 이들 세 채널에 비할 바는 아니다. 과거 <엠넷>의 경쟁사였다가 2004년 <엠넷>을 운영하는 씨제이이앤엠에 편입된 <케이엠티브이>는 주로 <엠넷>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다. <아이넷티브이>, <가요티브이> 등은 성인가요 전문 채널이다.

같은 음악 채널이지만, 세 채널 사이에선 미묘한 차이점이 보인다. <엠비시 뮤직>은 음악의 다양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상파 방송을 점령하다시피 한 아이돌 가수뿐 아니라 나가수로 대표되는 중견 음악인, 인디밴드까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을 두루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2월 1일 방송하는 개국 특집 프로그램 <음악의 시대>가 이런 지향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윤상의 프로듀싱 아래 정훈희·백지영·테이·김경호·바비킴·크라잉넛·클래지콰이·바다·지나·엠블랙 등 대중음악의 역사와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 24팀 40명이 한 무대에 올라 록·댄스·발라드 등 여러 장르 음악을 선보인다. 누구 하나가 노래하면 나머지 39명이 코러스를 하는 식으로 25곡을 끊김 없이 이어 부르는 구성이다. 남태정 센터장은 “자본과 조직이 부족한 신생 채널의 취약점을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진정성으로 보완하려 한다”며 “좀더 음악의 본류에 다가서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엠비시 뮤직>은 3월 <배철수의 음악캠프, 애비로드 가다>(가제)도 제작할 예정이다. 배철수가 영국에 가서 유명 음악인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영상에 담는다.

엠넷 <슈퍼스타케이3>  엠넷 제공
엠넷 <슈퍼스타케이3> 엠넷 제공
<엠넷>은 <슈퍼스타케이>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강점을 보여왔다. <엠넷>은 2월 새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를 선보인다. 미국에서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한국판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힘써온 장르와 소구 연령대 다각화에도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정통 음악 프로그램 <윤도현의 머스트>, 음악 코미디 토크쇼 <비틀즈 코드>, 밴드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케이 펑크>, 이승철, 조규찬, 델리스파이스 등의 아티스트 인터뷰 <마이크>, 스토리텔링 음악 다큐멘터리 <엠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에스비에스 엠티브이>는 상대적으로 아이돌 위주의 케이팝에 더욱 무게를 싣겠다는 방침이다. 에스비에스 예능 피디 출신인 김상배 <에스비에스 엠티브이> 이사는 “엠티브이의 전세계적인 망을 활용해 케이팝을 널리 알리고 수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케이팝 세계화의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작 프로그램 비율을 이전보다 10% 많은 73%까지 높이는 등 케이팝에 대한 비중도 크게 늘렸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 채널이 늘어나는 데 대해 “한쪽으로 치우쳤던 음악 프로그램이 다양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음악이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기본이 되는 만큼, 기존 프로그램의 한계에서 벗어나 음악을 토대로 한 다채로운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민 남지은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