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가수 신효범씨와 이효리씨에 이어 연예인들이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폭파와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행위 예술가인 낸시랭은 8일 네이트 ‘뉴스톡’에 ‘구럼비와 명품가방’이라는 글을 올려 구럼비 보존을 주장했다. 낸시랭은 “제주도 강정마을에 있는 구럼비에 대해 낸시는 전혀 몰랐지만 사진으로 보니 무척 아름다워요”라며 “사람들은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을 땐 잘 모르다가 잃어버리게 되면 그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사회가 구럼비 문제로 대립하는 와중에 해외명품 회사들은 가격을 올리고 있어요”라며 “너무나도 뻔뻔스럽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눈치 하나 안보고 말이에요”라고 꼬집었다.
낸시랭은 “구럼비가 유네스코유산이냐 아니냐가 발파기준이 되는 것도 별루에요.…무식해서 해군기지와 구럼비 중 뭐가 더 중요한지 알지 못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걸, 그리고 잃어버린 것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걸 잘 안다”며 “우리나라가 자신의 자연과 문화를 소중하게 지켜나가는 나라라면 다른 나라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배우 김규리는 7일 구럼비 바위 발파 뒤 자신의 트위터(@KimQri)에 “자연은 그대로 놔두어 자연이다. ‘자연스럽게’라는 말이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 맴돈다”며 “자연을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면 안 될까. 제주 강정마을, 그리고 두물머리, 추억이 있는 곳인데, 나의 추억도 아프다”고 썼다. 그는 이어 “구럼비 바위를 죽이지 마세요”라며 “다신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제발 구럼비를 살려 주세요”라고 재차 촉구했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5월 광우병 촛불집회 때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겠다”고 밝혀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가수 신효범씨는 6일 자신의 트위터(@diva_hyobum)에 “더 이상 사람의 욕심으로 지구가, 자연이 파괴되는 일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결정은 도대체 누구의 권한으로 어떤 사람들끼리 결정하는 건가. 그건 우리 모두의 것인데 자기들만의 것인 양 우리에겐 묻지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가수 이효리씨도 “날씨는 흐리고 노조상대 30억 손해배상소식에 구럼비 발파 소식에 여기저기 보호소에선 강아지들이 굶어 죽어나간단 얘기에 유앤아이 녹화하러 가야 하는데 어디 웃을만한 소식 없나요?”라며 구럼비 발파에 일침을 놨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사과한 바 있는 강용석 의원은 7일 트위터(@Kang_yongseok)에 “구럼비라는 예쁜 이름 때문에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고 있는데, 광우병 걸릴까 봐 청산가리 먹겠다고 하다가 이름 바꾼 김규리 또 나섰지만. 구럼비는 걍 바위일 뿐…. 또 이름 바꾸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계시길.”이라고 연예인들의 ‘구럼비 발언’에 딴죽을 걸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배우 김규리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