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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사생팬·흥신소보다 못한 대한민국 정부”

등록 2012-04-02 11:57수정 2012-04-02 15:33

김제동
김제동
탁현민씨 “국정원 직원이 김제동
찾아와 자중하라 해” 밝혀
민주당 등 논평 내 사찰 규탄
새누리 “참여정부도 사찰” 물타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지시로 경찰이 김제동씨 등 정권에 비판적인 연예인까지 사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법사찰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일 공개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사찰 문건을 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 한시적으로 연예 기획사 비리수사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하고,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내사를 벌이도록 경찰에 지시한 정황이 나온다. 특정 연예인 명단과 관련해선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또 다른 문건에서 ‘김제동씨의 방송 프로그램 하차 사실, 좌파 연예인 표적수사 시비’ 등이 언급돼 김제동씨가 주요 사찰 대상자였음을 암시한다.

 김제동씨에 대한 경찰의 사찰 정황뿐 아니라 국정원 직원도 김씨를 만나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연기획자이자 김제동씨와 친분이 두터운 탁현민씨는 이날 트위터(@tak0518)에 “김제동 사찰 건은 진실일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이 직접 김제동을 만나기까지 했고,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었으니까…”라고 주장했다.

 탁씨는 2일 <한겨레> 통화에서 “국정원 직원이 김제동을 찾아왔고, 그런 이야기(자중 권고)를 들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으로선 더 보태고 싶은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탁씨는 국정원 직원이 김제동씨를 찾아온 시점과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관련해선 “국정원이 부정하거나 다른 반박이 나오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김제동씨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는지, 다른 통로를 통해 들었는지도 지금으로선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탁씨는 경찰의 김제동씨 사찰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서는 따로 들은 바가 없고, 알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라며 “경찰의 사찰과 국정원의 사찰이 연결이 되는 것인지, 각각 다른 건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 사찰 사건이 터지자 야권 대변인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어 이명박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김제동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뒷조사와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물타기를 할지 모르겠다”며 “우파 연예인도 사찰했다고 할 것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김제동씨가 좌파연예인이면 김제동씨의 수많은 팬들은 좌파 추종자들이 되는 건가”라며 “그의 콘서트에 가서 열광하는 국민들을 좌파광신도로 몰고 싶은 것이 이명박 정부의 마음인가”라고 캐물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당시 민정수석으로 김제동씨 등에 대해서 사찰을 지시한 권재진 법무장관은 더 이상 장관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의 피고인석”이라고 말했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폴더에 아예 ‘연예인’이라는 별도의 폴더가 있어 ‘좌파 연예인’을 불법 사찰했다니 충격과 경악 그 자체”라며 “MB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추악한 정권의 ‘생얼’이 그대로 드러난 사상초유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도 “대한민국 정부가 사생팬(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팬)이나 흥신소보다 못한 짓을 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은 이제 두 가지뿐이다. 하야하거나 탄핵당하거나”라고 논평했다.

 야권의 공세와 달리 새누리당은 젊은층으로부터 폭발력이 큰 연예인 사찰 사건이 터지자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눈치다. 새누리당은 김제동 사찰과 관련한 별 다른 언급 없이 “노무현 정부에서도 사찰이 있었다”고 제기하면서 특검을 제안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야당이 숫자로 압도하기 위해 ‘물타기 폭로’를 했다가 노무현 정부 때의 문서라는 게 드러나자 ‘초점은 민간인 사찰’이라고 했다가 이제 ‘김제동 사찰’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일관되게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야권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김제동 사찰 보도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그런 지시가 있었는지도 봐야 하고, 정황이나 동향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사찰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에서는 사상 초유의 연예인 사찰 사건이 폭로되면서 놀랍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김제동씨와 함께 또 다른 사찰 피해자로 거론되는 방송인 김미화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kimmiwha)에 “누나 사찰당했네. 사정당국 관계자가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등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노 전 대통령 노제 때 현 정부 비판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조사 대상이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뿐 아니라 지원관실도 동원했고, 사찰 목적은 좌파 연예인 비리조사였다’고 말했다네. 씁쓸!”이라고 글을 올렸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청와대, 총리실, 경찰이 한 몸이 되어 김제동도 사찰을 했다고”라며 “저 가자미들의 눈엔 김제동마저 ‘좌파’로 보이는 모양. 소문으로 떠돌던 얘기가 사실로 확인되니 충격적이네요”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gyd***는 “괴담이라더니 결국 사실이었네요”라며 “설마 했는데 전통(전두환 대통령)때 대학 다녔는데 그때가 떠올랐다”고 @gc8***는 “온 국민이 두려움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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