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운서
동료 아나운서 등 비판 이어져
지난 11일 <문화방송>의 파업 대열을 이탈해 방송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를 두고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김용민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명분 없는 행동할 때에는 철학자 코스프레하는 이들이 많지요. 주로 노회한 정치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데 요즘엔 젊은 언론인도 따라하나 봐요. 진실과 사실의 촘촘한 경계라...”고 말했다. 배 아나운서가 방송에 복귀하며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빗댄 것이다. 지난 11일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한 배 아나운서는 앞서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 길고도 짧은 시간(파업 기간) 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료 아나운서·기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몇몇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밝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5월11일은 두고 두고 오랫동안 기억할 날.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리라”라고 적었다. 전종환 기자는 “그녀는 애당초 앵커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라며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낀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배 아나운서의 뉴스데스크 복귀 선언 직후 김완태 아나운서는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는 글을 남겼고, 서인 아나운서도 “가진 힘을 모두 써가며 마친 일일주점 탓인지 홀연히 떠나버린 동료 탓인지 아니면 그저 황량해진 내 심신 탓인지 몸살감기에 기침이 잦아들지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배 아나운서에 앞서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종교적 이유’를 들어 노조를 탈퇴한 뒤 업무에 복귀했고, 특히 양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돼 12일부터 진행석에 앉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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