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경찰서는 30일 <문화방송>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성기를 노출한 혐의(공연음란죄)로 인디밴드 ‘카우치’의 멤버들인 신아무개(27)씨와 오아무개(20)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방송 중에 또 6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성기를 노출한 것은 사회에 주는 충격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공연을 했을 수 있다고 보고 시약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의 머리카락과 소변샘플을 보내 정밀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방송은 이번 생방송 사고의 책임을 물어 ‘음악캠프’의 방송을 중단하고 제작 관계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31일 오전 10시 최문순 사장 주재로 부사장, 편성본부장, 제작본부장, 기획실장 등이 참석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우선 이번 주부터 ‘음악캠프’ 방송을 중단하고, 제작 관계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결정했다. 문화방송은 “완전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음악캠프’ 방송을 중단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강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규원 박상철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