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영국 유케이(UK) 싱글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싸이의 국내 대학 축제 출연 논란이 뜨겁다.
한 포털사이트의 토론방에는 지난달 30일 “싸이가 지금 대학축제 불려다녀야 할 때인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토론글 작성자는 세계적인 강남스타일 열풍을 이어나가야 할 싸이가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의미도 없는 대학축제 연예인 모시기 행사”에 참여해야 하냐며 “이건 마치 챔피언스 리그를 앞둔 박지성 선수가 우리나라 동네 조기축구 하고 사전 약속돼있다고 챔피언스리그 안가고 동네 조기축구하러 온 격”이라고 적었다.
또 “대학축제 때문에 지금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핫이슈를 만들어내야할 세계적 스타가 그 자리에 서지 못하고 있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글 작성자는 “이번 열풍은 싸이 개인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국가적인 문제”라며 싸이 열풍이 국격을 높일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토론방에 올라온 지 4일만에 조회수 6만건을 훌쩍 넘겼다.
누리꾼들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덧글을 통해 “자유롭게 발설하고 지가 흥이나서 젊은이들과 잘놀고 흔들고 그게 누가 봐도 즐거우니 유튜브에 전염돼서 이 난리인 게 싸이인데 어떤 국책사업처럼 무슨 미국 공략 전략짜듯 해야 또다른 성공이있고 꼭 해야만하고..어쩐지 피곤한데요”라며 “기획상품이 되면 참 그옛날 꼴보기 싫었던 ‘종합과자선물 세트’처럼 될지도 몰라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히틀러같은 발상이군요. 올림픽도, 예술도, 문학도 모두 독일 민족을 위해서! 이게 바로 파쇼죠”라며 “싸이가 빌보드 1위를 하는 게 국격이랑 무승 상관? 그걸 국가주의적으로 해석하는 당신이 파쇼인거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한 누리꾼은 “뭐 워낙 열악한 가수분들이 많으니 국내 대학축제무대는 그런 분들한테 좀 양보하고 지금 싸이는 해외무대같은 큰 자리로 가는 게 형편성에 맞는 얘기인것도 같네요. 대학들 솔직히 스타급 연예인 부를 돈으로 학생들 등록금이나 줄여주지”라고 적었다. 또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까요? 제발 강제출국시키고, 필요하면 당분간 입국금지라도 시켜야 합니다”라며 싸이가 국내 대신 해외활동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환봉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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