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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이사람] “한류의 2차 효과는 동포2세들 자긍심 키운 것”

등록 2012-10-04 20:23

선현우(32)
선현우(32)
‘한국어 교육방송 사이트’ 운영하는 선현우씨
6년째 활동…민간 한류전도사로
외국인 외에도 한인들 시청 늘어
7일 멕시코시티서 한류 콘테스트

지극히 한국스러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대박을 터트렸다. 이런 ‘싸이 현상’을 두고 ‘케이팝과 한류의 세계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한류의 성공 배경에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해 전부터 전세계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쳐 온 선현우(32·사진)씨도 그 가운데 한명이다.

선씨는 2007년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어 레슨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2009년엔 온라인 한국어 교육방송 사이트인 ‘토크 투 미 인 코리안’(talktomeinkorean.com·나에게 한국어로 말해봐)과 유튜브 등에도 강좌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만 7만명(공식채널 3개)에 이를 정도로 확대됐다. 주간 순방문자도 3만명이 넘는다.

“1998년 교육부 주최 ‘전국 고교생 영어학력경시대회’에서 1위로 입상해 외국어 특기로 대학에 입학했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궁금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답해주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선씨는 7일 멕시코시티에서 대규모 한류 콘테스트를 연다. 누리집 이름을 딴 ‘토크 투 미 인 코리안 어라운드 더 월드’란 제목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 케이팝 노래 경연대회, 한국 문화 퀴즈 등을 연다. 참가비 29달러(380페소·약 3만3000원)를 내야 하고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것도 아니지만 목표 인원(2000~2500명)의 70% 이상 예약이 이뤄진 상태다. 부문별 우승자에게는 상금(약 180만원)이, 한국 문화 퀴즈 우승자에게 한국 초청방문 티켓이 주어진다.

그는 “보통 한류 행사에는 유명 가수들이 참가하고 그에 따라 많은 비용이 들어 미국에서도 대도시에서만 가능했다”며 “앞으로는 유럽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찍부터 ‘민간 한류 전도사’로 활동해온 그는 최근의 한류 열풍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우연히 시작된 현상이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뛰어나서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는 훈련된 연예인 밴드’(아이돌 스타)들이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일 뿐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우연에서 시작됐다지만 그가 진단하는 한류 열풍의 성과는 의미심장하다.

“초기에 올린 한국어 교육 동영상 시청자의 95%는 외국인이었는데, 한류 열풍 뒤 그 비중이 80% 정도로 낮아지고 나머지를 동포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그동안 이민자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출세하라’고 2세들을 교육시켜왔는데 변하기 시작한 것이죠. 동포 젊은이들이 모국에 자긍심을 느끼고 모국어를 배우게 된 것, 이게 바로 한류의 2차 효과인 것 같아요.”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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