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공분실(현 보안분실) 고문 실화를 다룬 영화 <남영동 1985>의 예고편이 18일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남영동 1985>는 군부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특히 이 영화가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53초 분량의 예고편 영상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눈물을 교차해 보여주고, 영화 장면 중 극중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배우 박원상·고 김근태 의원 역)와 이두한(배우 이경영·고문기술자 이근안 역)의 만남을 암시하는 대사 “장의사 부르셨다는데요”로 마무리된다.
영화 <부러진 화살>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대선 직전인 11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영화 예고편 공개 소식을 빠른 속도로 전달하면서 불과 20여년 전까지 국가에 의해 잔인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bl****는 “고문같은 현실이 불과 얼마 전에 실제로 이 땅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더 고문같은 일은, 그 때 그 고문을 가하고 감독하고 명령했던 사람들이 또 다시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 설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amenic_t****), “역사가 심판할 게 아니라 우리(세대)가 심판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vincen****)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누리꾼들은 대선을 앞두고 꼭 봐야 할 영화로, <남영동 1985>와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26년>(11월29일 개봉), 맥쿼리 특혜의혹을 다룬 <맥코리아>(10월18일 개봉), 이명박 정부 5년을 되짚어보는 (10월18일 개봉)을 꼽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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