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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문화방송, ‘100분 토론’ 빼고 김현희 대담 긴급편성

등록 2013-01-15 11:50

<문화방송>(MBC)이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씨와의 대담을 긴급 편성했다. 문화방송 쪽은 전날까지 내부 구성원들도 알지 못했던 편성을 방송 당일 언론에 알려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문화방송은 15일 낸 보도자료에서 “오늘 11시15분 을 70분 동안 방송한다”고 밝혔다. 원래 이 시간에는 <100분 토론>이 편성돼 있었다. 특별 대담은 김씨가 이날 오후 4시 문화방송에 나와 신동호 아나운서와 나눈 대담을 녹화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번 대담이 지난해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피디수첩>의 ‘16년간의 의혹,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2003년 11월18일 방송)에 대해 “왜곡방송”이라고 질타한 뒤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피디수첩>은 ‘김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세간의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보도를 했다. 당시 한국방송과 에스비에스도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회사 간부가 “지난해 김현희씨 관련 진상을 조사해 후속 조처가 필요하다는 방문진 결의가 있었다. 방문진의 결의에 따른 후속 조처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또 사쪽이 “지난해 11월이 폭파 25주년이어서 그 때 방송을 준비했지만, 대선 정국이라 오해를 살 수 있어 미뤘다가 이번에 방송한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이 대담이 방송 7시간 전에야 녹화를 하고 부랴부랴 내보내야 할 속보성 사안인지 의문이다. 이런 식의 편성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진 일부 이사들의 요구에 맞춰 10년 전 방송된 피디수첩의 내용에 대해 반성문을 쓰듯 방송을 해야 한다면 편성권과 독립권이 지켜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방송 사쪽은 “보도자료에 나온대로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보도일 뿐이다. 편성 배경 등에 대해 따로 설명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 공작원 출신인 김씨는 1987년 11월29일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시켜 115명을 살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90년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티브이조선>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본격적으로 저를 두고 ‘가짜 몰이’를 하기 시작했다. (내 거처는) 보안사항인데 문화방송이 습격해 노출시켰고, 이후 방송 3사가 모두 저를 가짜로 모는 편파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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