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유진룡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문화를 예술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그 가치가 우리 사회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정과제로 밝힌 ‘대체휴일제’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취임을 맞아 서울 와룡동 문화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려·나눔·화합·화해 등도 문화의 가치다. 이런 가치들이 우리 사회 전반의 발전 토대가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문화 정책의 큰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 등을 국정의 3대 축으로 제시했는데, 이게 따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문화융성을 바탕으로 경제를 부흥하고, 그래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화부에 오래 몸담아온 그는 특히 ‘행복’을 강조했다. “(내가 문화부에서 일하는 동안) 국민들이 너무 돈버는 데만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 정책도 그런 방향으로만 몰입한 거 아닌가, 그런 정책들이 과연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의문과 후회가 들었다. 이제는 국민들의 행복에 목표를 맞추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체휴일제에 대한 찬성 뜻도 분명히 밝혔다. 대체휴일제는 주말과 공휴일이 겹칠 경우 평일 중 하루를 대신 쉬는 제도다. 그는 “대체휴일제를 재계에서 반대한다고 하는데, 놀면 안 된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사람은 충분히 쉬어야 창의적이 되고 소비도 생긴다.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해야 발전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여가와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문화 각 분야 종사자들의 행복과 복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우리 부처가 관할하는 예술·체육·관광의 각 분야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그 안의 분들이 광장히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 숲만 보지 말고 나무 하나 하나의 영양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한류 산업보다 순수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우선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순수예술 분야가 크지 않으면 문화산업이 성장할 수 없다. 지금 충분히 잘되고 있는 한류 산업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건 반대한다. 순수예술 같은 기초에 투자하는 게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문화부 산하 단체장의 임기는 원칙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생각은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 다만 정치적인 것과 관계 없이 단체장의 능력에 문제는 없는지 평가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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