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자>(1913)
피카소 그림 33점 등 입체파 작품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 재벌의 ‘1조원어치’ 미술품 기증이 미국 미술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은 9일(현지시각) 화장품 재벌인 에스티 로더 가문의 레너드 로더(80) 명예회장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파블로 피카소 등 작가 4명의 회화 및 조각 78점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환산 가치가 10억달러(1조1000억원가량)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그의 기증에는 피카소의 작품 33점을 비롯해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 17점, 페르낭 레제와 후안 그리스의 작품이 각각 14점씩 포함돼 있다. 작가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지만, 로더의 기증품은 철저히 입체파에 집중돼 있다. 특히 브라크의 <호텔 미스트랄 테라스>(1907)나 <레스타크의 나무>(1908), 피카소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자>(1913·사진) 등 입체파 초기작들이 들어 있다.
로더는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40년 전부터 이 분야의 컬렉션을 하기로 마음먹고 모아왔다”고 밝혔는데, 그가 컬렉션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인상파의 작품이 미술시장을 휩쓸 때라 입체파의 작품은 그리 고가가 아니었다고 한다.
컬렉터이자 예술계 후원자로 이름난 로더는 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근대미술 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22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도 다른 후원자들과 함께 참여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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