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시선’
무용수들의 몸짓이 ‘서해의 외딴 섬’ 굴업도를 휘감았다. 덕물산 좀팽나무 언덕 위에서 펼쳐진 박명숙 댄스씨어터의 ‘또 하나의 시선’(위 사진), 코끼리 바위 앞 박은성 무용단의 ‘그 사이’(옆 사진) 공연 등은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 자연 속 인간과 인간의 사이를 되묻는다.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대표 김원)은 21일부터 2박3일간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 떨어진, 면적 1.71㎢의 이 작은 섬을 ‘춤추는 섬’으로 만들었다. 골프장과 리조트시설을 이 곳에 지으려는 씨제이 그룹 계열사의 계획에 반대하며, 굴업도를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문화예술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다. 굴업도엔 신석기인들의 유적이나 1920년대 민어 파시로 번성했던 마을 흔적 같은 인간의 역사와 이팝나무 군락, 왕은점 표범나비 같은 멸종위기종 등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공연 중, 저 멀리 사슴 한마리가 폴짝 뛰어갔다.
굴업도/글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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