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만나고’ 사진작가 박하선 전시회
“미지의 세계에서 조우한 사람·풍경 기록”
“미지의 세계에서 조우한 사람·풍경 기록”
월드프레스포토상을 받은 사진작가 박하선(60·사진)씨가 설 연휴가 끝난 정초에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사진전을 광주에서 연다.
오지와 전장을 돌며 기록사진을 찍는 박씨는 2월6일부터 한달 동안 광주시 동구 학동 해와문화예술공간에서 ‘떠나고 만나고’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한다. 전시 주제에는 우리가 머물다가 떠나온 자리를 찬찬히 되돌아본다면 앞으로 만날 사람과 풍경을 아주 깊게 아주 넓게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는 함축이 녹아있다.
이번 전시에는 옛 추억의 감성을 일깨우는 골목 안 풍경, 세월의 더께가 무겁게 내려앉은 고인돌의 윤곽, 낯선 마을을 여행하다 만난 이들의 친근한 표정 등을 담은 근작 20여 점이 선을 보인다. 박씨는 “오늘도 우리는 뭔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떠나고 만나고’를 반복한다”며 “미지의 세계에서 조우한 사람과 풍경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기록해두려 애썼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박씨는 해양대를 졸업한 뒤 원양선을 타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바다 위에서 사진을 독학한 그는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뜯어보는 ‘시선’을 익혀 아예 사진가로 나섰다. 이후 쉼없는 정진으로 1980~2012년 ‘대양’, ‘실크로드’, ‘티벳’, ‘천장’(天葬), ‘천명’(天命) 등 13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집으로 <삶의 중간보고서> <문명 저편의 아이들> <천불천탑> <생명의 갯벌> <태고의 침묵>, <발해의 한> 등을 내기도 했다. 특히 2001년에는 티벳의 독특한 장례 풍습을 담은 사진 ‘천장’으로 월드프레스포토(World Press Photo) 콘테스트에서 일상생활기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광복60년, 사진 60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한국현대사진 60년’ 등 국내외 그룹전에도 출품했다.
현재 자유사진가로서 작업실 ‘아시아문화비전’(photodragon.com)을 운영하며, 한민족의 상고사를 영상에 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개막식은 6일 저녁 7시 해와문화예술공간에서 열린다. (062)233-9011.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작가 박하선(6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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