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감사중 복구과정 책 펴내 논란
최근 숭례문 복구 과정의 문제점을 담은 책을 낸 최종덕(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전격적으로 직위해제됐다.
문화재청은 5일 “국가공무원법 73조의 3 제1항 제2호에 따라 일반직 고위공무원인 최 국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별도 명령 때까지 문화재청 대기근무를 명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2008년 2월10일 숭례문 화재 직후부터 지난해 3월25일까지 교육파견 1년을 제외하고, 줄곧 숭례문복구단 부단장과 단장으로 일하면서 이 공사를 지휘했다. 하지만 단청 훼손을 계기로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이 불거진 뒤 감사원의 감사를 받아왔다.
최 국장은 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인 지난 3일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점 등을 담은 단행본 <숭례문 세우기-숭례문복구단장 5년의 현장 기록>(돌베개)을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숭례문 복구는 당초 전통방식 사용 원칙을 세웠지만 업계의 반발 등으로 상당 부분 잘못된 관행을 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문화재계 쪽에서는 이 책의 발간이 최 국장의 직위해제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 국장이 무슨 의도로 이런 미묘한 시기에 그런 책을 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 또다른 분란을 불렀다”며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요 피감자가 전반적으로 ‘나는 떳떳하다’는 식의 자세를 보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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