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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글쓰기 강연 다니는 버스 운전사

등록 2014-07-13 19:52

<삐딱한 글쓰기>
<삐딱한 글쓰기>
7월 14일 교양 잠깐독서
삐딱한 글쓰기
안건모 지음
보리·1만3000원

고교를 중퇴했다. 공장과 공사장을 오가다 버스 운전대를 잡았다. 주민 독서실에서 <쿠바 혁명과 카스트로>를 빌려 읽고 눈이 번쩍 뜨였다. 버스를 몰다가도 틈틈이 <태백산맥> <노동의 새벽> 등을 봤다.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기 시작했다. 세상에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글 쓰는 법을 몰라 답답했다. 고 이오덕 선생을 만나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라는 신세계를 접했다.

글로 쓰니 세상이 더 잘 보였다. 그걸 또 글로 오롯이 담아내려 시도했다. 쉼 없이 글쓰기 책도 사들였다. 어느 날 세어보니 500권이 넘었다.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등 책 5권을 냈다. 2005년부터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모음’ 월간 <작은책> 편집과 경영을 맡고 있다. ‘글 쓰는 비법 좀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아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는 처지가 됐다. 실전에서 단련한 그 비법을 묶었다. 이렇게 권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쓰되, 문장은 짧게….’ ‘첫 문장 쓰는 법’, ‘글 고치는 법’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정직’이다. “내면의 정직,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면 읽는 이들은 금방 눈치챈다.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왜 삐딱한 글쓰기일까?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가혹한 시대, 정직한 글이라면 어찌 삐딱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되묻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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