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새벽 단원들이 창단 30돌과 갑오농민항쟁 120돌 기념작 <새야 매야>를 연습하고 있다. 극단새벽 제공
부산에서 상업주의에서 벗어나는 독립 연극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새벽’이 창립 30돌을 맞아 몸짓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새벽은 “31일 저녁 8시와 다음달 1일 오후 4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극단 창단 30돌과 갑오농민항쟁 120돌을 맞아 음악과 춤,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극 <새야 매야>를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새야 매야>는 조선시대 기득권 세력인 지주와 양반 등의 수탈과 외세의 침략에 맞서 1894년 갑오년에 조선시대를 떠받치던 농민들이 떨쳐 일어났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1994년 서울 문화예술회관과 일본 교토·오사카·고베 등 3곳에서 상연한 데 이어 99년 일본 하구루마좌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연극인페스티벌에 참가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극단새벽이 새로 구성해 선보이는 이 작품은 100여명의 개인 및 단체가 후원을 하거나 좌석을 예매하는 방식으로 제작비를 지원했다.
극단새벽은 ‘삶의 연극화, 역사의 연극화’를 내걸며 84년 ‘두레’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뒤 88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주로 여성·노동자·비정규직 등 소외받는 계층을 대변하고 반전·평화 및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극단새벽은 작품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주류 연극계의 관행을 버리고 후원자들이 제작비를 지원하거나 관객들이 먼저 좌석을 예매하는 방법을 지향하고 있다. 작품이 자본과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도록 독립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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