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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방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별세…미술관 대중화·‘민중미술’ 세계화 이끈 ‘큰어른”

등록 2015-02-01 18:54

임영방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임영방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원로 서양미술사학자 임영방 씨가 지난 31일 별세했다. 향년 86.

프랑스 파리대 철학과와 같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서울대 미대 강사로 시작해 이후 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당시 불모지였던 미학을 학문으로 정착시는 데 기여했다.

고인은 77년 창간된 <미술과 생활> 주간을 맡아 미술과 사회의 관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미술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92년부터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그는 93년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소개한 <아, 고구려 전>을 통해 역대 최다 관객인 360만명을 동원하는 등 미술관 대중화를 선도했다. 또 안팎의 논란을 무릅쓰고 94년 2월 <민중미술 15년 전>을 열어 70~80년대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 문화로 탄생한 민중미술을 집중 조명했다. 민중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관련 전시회를 여는 등 우리 민중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도 계속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 교수(가천대 회화과)는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미술관의 대중화 시대를 열고, 국립현대술관에서 정부의 탄압 대상이던 민중미술을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면서 미술계의 통합을 이룬 것은 임영방 선생의 큰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은 95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국제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고,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관을 만드는 데도 큰몫을 했다. 그는 <서양미술전집>, <현대미술의 이해>, <미술의 세 얼굴> 등 많은 저작을 남겼다. 특히 2011년 낸 <바로크-17세기 미술을 중심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바로크를 심도깊게 들여다본 책으로 평가받는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향순씨, 딸 상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영결미사는 3일 오전 9시 세검정성당에서 열린다. (02)2072-2033.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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