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원 ‘지순협 대안대학’ 교과위원장. 사진 탁기형 선임기자
이명원 ‘지순협 대안대학’ 교과위원장
“배움에 대한 단순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홀로 진로를 결정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생과 학생이 함께 고민해 불안의 시대를 헤쳐나갈 용기와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2년제 대안 대학과정으로 구성된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대학’(이사장 이도흠 한양대 국어국문과 교수)이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난 1월 처음 입학생 20여명을 받은 데 이어, 4월부터 시작하는 신입생을 맞는 것이다. 이 대학 이명원 교과위원장(문학평론가·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은 “사회 구조를 냉철하게 보면서 자신의 전망을 탐색하는 대안대학이 제도권 대학보다 훨씬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9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비학위 과정이지만 졸업생들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깊이와 전문성을 강조한다”며 대안대학의 강점을 강조했다.
지식순환협동조합서 창립
모두가 조합원…민주적 대학
2년간 인문학·자연과학 ‘통섭’
“대안대학, 제도권보다 현실적” 올해 초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서 문을 연 이 대학은 내로라 하는 교수·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2013년 만든 ‘지식순환협동조합’에서 창립했다. 교수·학생이 모두 조합원 신분이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평등하다. 학장은 강내희 중앙대 교수가 맡았고 김경미 이화여대 겸임교수, 김성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원, 서동진 계원예대 교수 등이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학력과 나이 제한을 두지 않지만 1월 뽑은 첫 신입생들은 홈스쿨링이나 인가·비인가 대안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많았다. 50대 학생도 있다. 2년 동안 학생들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사이를 ‘통섭’하는 강좌 프로그램과 자기탐구, 예술창작, 문화기획 등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5명의 담임교수가 매주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꼼꼼하게 상담하며, 마지막 2학기(6개월)의 자유전공 기간 동안 축적한 결과물을 제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론 과정은 ‘개인과 사회’ ‘개인과 미래’ ‘개인과 자연’으로 구분돼 있어 개인·사회·철학, 역사, 페미니즘, 자본주의, 미래학 등을 학습한다. 워크숍 과정에서는 자기탐구 글쓰기, 의사소통, 우주론과 음악, 목공도 배운다. 실제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삶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 위원장은 “대학의 위기 속에 지식의 전통적 거점인 학교제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존 학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의존해온 많은 사람들이 이제 독자적 지식공동체를 구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라고 말했다. 지순협 대안대학은 20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13일 오후 7시부터 은평구 불광역 인근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스페이스류’에서 입학설명회를 연다. (www.freeuniv.net 참조)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모두가 조합원…민주적 대학
2년간 인문학·자연과학 ‘통섭’
“대안대학, 제도권보다 현실적” 올해 초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서 문을 연 이 대학은 내로라 하는 교수·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2013년 만든 ‘지식순환협동조합’에서 창립했다. 교수·학생이 모두 조합원 신분이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평등하다. 학장은 강내희 중앙대 교수가 맡았고 김경미 이화여대 겸임교수, 김성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원, 서동진 계원예대 교수 등이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학력과 나이 제한을 두지 않지만 1월 뽑은 첫 신입생들은 홈스쿨링이나 인가·비인가 대안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많았다. 50대 학생도 있다. 2년 동안 학생들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사이를 ‘통섭’하는 강좌 프로그램과 자기탐구, 예술창작, 문화기획 등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5명의 담임교수가 매주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꼼꼼하게 상담하며, 마지막 2학기(6개월)의 자유전공 기간 동안 축적한 결과물을 제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론 과정은 ‘개인과 사회’ ‘개인과 미래’ ‘개인과 자연’으로 구분돼 있어 개인·사회·철학, 역사, 페미니즘, 자본주의, 미래학 등을 학습한다. 워크숍 과정에서는 자기탐구 글쓰기, 의사소통, 우주론과 음악, 목공도 배운다. 실제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삶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 위원장은 “대학의 위기 속에 지식의 전통적 거점인 학교제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존 학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의존해온 많은 사람들이 이제 독자적 지식공동체를 구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라고 말했다. 지순협 대안대학은 20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13일 오후 7시부터 은평구 불광역 인근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스페이스류’에서 입학설명회를 연다. (www.freeuniv.net 참조)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