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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

등록 2015-07-24 14:27수정 2015-07-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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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상상력의 원천 ‘힐 탑’ 정원
영국 아동문학 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는 꽃과 채소, 작은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정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릴 적 <피터 래빗 이야기> 등 베아트릭스 포터의 책을 읽었거나 아이나 손자에게 그의 책을 읽어 준 이들에게 영국 니어 소리 마을의 힐 탑은 친숙하게 다가온다. 힐 탑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이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힐 탑 농장 야채밭에는 먹거리 채소와 장식용 화초가 뒤섞여 자란다. 샘터 제공
베아트릭스 포터의 힐 탑 농장 야채밭에는 먹거리 채소와 장식용 화초가 뒤섞여 자란다. 샘터 제공

1866년 니어 소리에서 방적 공장을 운영하는 상류층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동물 관련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소설 쓰는 일을 즐겼다. 재키 베넷이 쓴 <작가들의 정원>(샘터 펴냄)을 보면 서른아홉이 되던 1905년, 이미 동화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베아트릭스 포터는 힐탑 농장을 사들였다. 약혼자이자 편집자였던 노먼 워른을 잃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베아트릭스 포터. Wikimedia
베아트릭스 포터. Wikimedia

14만㎡ 규모의 힐 탑 농장을 구입한 그는 집과 정원에 대해 생각해 둔 미학적이고 실용적인 온갖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집에 상주하면서 농사를 지을 소작인들을 위한 건물도 짓고 오래된 오크 가구와 소품들도 채워 넣었다. <플롭시 아기 토끼들 이야기>의 배경으로도 활용한 삼촌 집 담장 정원도 아이디어에 반영해 정원을 꾸몄다. 가끔은 다른 집 정원에 들러 식물들을 얻어 오기도 했다고 한다. 라익락과 접시꽃, 수선화 등 각종 꽃들과 사과와 배 등 다양한 나무도 자리를 잡은 힐 탑은 꽃과 채소, 허브 등이 자연스레 뒤섞여 자라는 시골풍 정원이 됐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1913년 지방 변호사 윌리럼 힐리스와 결혼한 뒤 니어소리에서 힐 탑의 반대편에 있는 카슬 코티지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 이후 글을 쓰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유명 작가로서의 생활은 힐 탑에서, 주부이자 시골 농부로서의 삶은 카슬 코티지에서 누렸다.

니어 소리 마을에서 베아트릭스 포터는 힐 탑 농장(왼쪽 끝)과 카슬 코티지(오른쪽 끝)를 오가며 지냈다. 샘터 제공
니어 소리 마을에서 베아트릭스 포터는 힐 탑 농장(왼쪽 끝)과 카슬 코티지(오른쪽 끝)를 오가며 지냈다. 샘터 제공

이런 그의 생활은 장소가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도시 쥐 조니 이야기>에서 자전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힐탑은 지난 10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부 이상이 팔린 <피터 래빗 이야기> 등 각종 작품에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창조적 능력을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직도 해마다 수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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