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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미리보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

등록 2005-10-11 18:07수정 2005-10-11 18:13

대표책 100권·작가 12명 소개…개막공연 ‘혜경궁 회갑연’ 재연 시인·소설가들 독일 순회낭독
‘한국문화 안으로 들어오시라!’

컴퓨터 자판기에서 시작·실행 단추의 구실을 하는 ‘엔터 키’를 누르고 한국문화 안으로 들어오라는 뜻의 ‘엔터 코리아’(Enter Korea)를 으뜸 문구로 내건, 독일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행사가 ‘대화와 스밈’을 주제로 오는 19일(현지시각) 개막한다. 개막공연은 개막 전날인 18일 밤 열린다.

한국 주빈국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우창)는 2년여 동안 준비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7일 서울에서 ‘주빈국 출범식’을 연 데 이어, 지금은 대부분의 행사 기획·진행자들이 독일 현지로 떠난 상태다. 한국 주빈국 행사엔 ‘샘이 깊은 문화의 한국’ ‘뿌리 깊은 정보기술의 한국’ ‘역동적인 한국’의 정체성을 주로 알린다는 취지에 맟춰, 출판·문학과 음악·연극·미술·영화 등 29가지 관련 행사들이 펼쳐진다. 도서전은 110개 나라 1만2천여 출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19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다.

◇ 주빈국관: 한국의 과거·현재와 미래=주빈국 행사의 중심인 주빈국관(758평)은 한국문화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들로 꾸며졌다. ‘메모리의 나이테’ 전시물엔 직지,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과 조선시대 춘화와 한글소설 등 한국 출판역사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30여점이 전시된다. ‘아름다운 한국의 책 100권’이 독특한 분위기의 고인돌 모양 전시구조물과 함께 전시되며, 정보기술을 한껏 활용해 관객이 휴대전화를 통해 한국의 책을 맛보게 하는 ‘유비쿼터스 북’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박경리 고은 최인훈 황동규 등 중견 원로작가 12인의 작품세계와 인물탐구 전시는 중요한 볼거리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관에서 한국의 책들이 정보통신기기와 결합한 고인돌 모양 구조물에 담겨 전시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관에서 한국의 책들이 정보통신기기와 결합한 고인돌 모양 구조물에 담겨 전시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한국의 소리와 춤사위 얼쑤~=주빈국 개막 공연으로,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재연한 ‘왕조의 꿈’을 도서전에 맞춰 재구성한 궁중 연례악 ‘책을 위한 진언’이 18일 밤 8시 알테오퍼 대극장에서 펼쳐져 유럽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9일엔 국립국악원 주최로 종묘제례악 연주 공연이 무대에 오르며 20일엔 사물·피리·해금과 어쿠스틱 기타 등을 이용해 창작한 ‘퓨전 국악’을 타악그룹 푸리가 공연한다.

한국의 창작연극 <흉가에 볕들어라> <여행>이 프랑크푸르트극장과 공동기획으로 시내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무대에 선보인다. 국내 공연단체들이 프랑크푸르트 무용전문극장 ‘무종투름’과 공동기획한 현대무용 ‘댄스 미팅 코리아’가 22일까지 열린다. 이에 앞서 7일 윤이상과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열었으며, 8·9일엔 한국의 전통 유교사상을 담은 판소리 ‘심청가’의 완창무대가 선보였다.


◇ ‘한국문화 알림이’ 문학행사 만발=한국문화 알림이의 중심은 문학이 맡았다. 지난 3월부터 독일 주요 도시들을 도는 한국 문학 순회낭독회를 벌인 한국 조직위는 도서전이 열리는 10월에도 프랑크푸르트, 뮌헨, 베를린 등에서 낭독·강연·대화 등 문학행사들을 연다. 문학행사들은 13일 시작해 도서전이 끝난 뒤인 25일까지 주빈국관과 시내 ‘문학의집’ 등에서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황석영 은희경 신경숙 공지영 이문열 신경림 고은 황지우 등 내로라 하는 국내 시인과 소설가 30여명이 참여했다.

18일 밤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대극장에서 주빈국관 개막공연으로 열릴 ‘책을 위한 진연’의 한 장면. 사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조직위 제공
18일 밤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대극장에서 주빈국관 개막공연으로 열릴 ‘책을 위한 진연’의 한 장면. 사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조직위 제공


학술 행사로는 15·16일 한국과 독일의 정계와 학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분단, 통일, 민주주의 주제의 학술회가 열려, 현재와 과거의 분단국가라는 두 나라의 역사 공감대를 재확인한다.

◇ 갖가지 전시·상영 프로그램 잇따라=청주고인쇄박물관과 구텐베르크박물관의 공동주관으로 11월20일까지 동서양 금속 활자와 인쇄기계, 전통 한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의 옛 인쇄문화’ 전이 열린다. 또 ‘백자의 얼굴’ 도자기전과 ‘영혼의 여정’ 조선시대 불교회화전이 마련된다.

12월3일까지 1980년대 한국 민중미술 이후 작품을 모은 미술전이, 11월27일까지 중견 사진작가 11명의 작품을 모은 사진전이 열린다. 한국 영화 상영행사들도 곳곳에서 열린다. 따로 마련된 한국관(334평)엔 114개의 국내 출판사들이 둥지를 틀고 행사 기간에 맟춰 출판 비즈니스 활동과 함께 여러 출판 행사들을 열 예정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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