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배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김창숙 선생 기려 9년만에 선정
김중배(81)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9년 만에 시상을 재개한 심산상의 수상자로 뽑혔다고 심산김창숙연구회(회장 김정탁)가 4일 밝혔다.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초대 총장을 지낸 심산 김창숙 선생을 기려 1986년 제정된 심산상은 2006년 리영희 선생을 17회 수상자로 발표한 이후 8년 동안 시상을 중단했다. 시상식은 13일 성균관대 명륜동 캠퍼스 국제관에서 열린다. 1회 때는 송건호 한겨레신문사 초대 회장이 수상했고, 고 김수환 추기경과 백낙청·강만길 교수 등 독재 시절에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여러 인사들이 상을 받았다.
심산김창숙연구회는 선정 사유로, 김 전 사장이 80년 초·중반 ‘김중배 칼럼’을 통해 독재정권과 펜으로 맞서다 몇 차례 필화를 겪은 점을 적시했다. 김정탁 회장은 “김 전 사장이 암울한 시절에 칼럼을 통해 국민에게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준 점을 심사위원들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심산 선생과 같은 삶을 살지 않았음에도 상을 받아 숙연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상을 받지 않으려 했으나 이 시대가 심산이 추구했던 독립과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조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도 마음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심산 선생은 독재를 했던 이승만의 하야 권고문을 세차례나 냈다. 자주·민주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현 세태를 보면서 심산이 추구했던 독립과 투철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다시 호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심산이 추구했던 가치가 반동적으로 실현되는 세상 아닌가 그런 생각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김 전 사장은 57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뒤 63년부터 <동아일보>에서 일했다. 82년 3월부터 ‘그게 이렇지요-김중배 세평’(1985년 이후 ‘김중배 칼럼’)을 연재하면서 필명을 얻는다. 93년 한겨레신문사 사장, 2001년 문화방송 사장을 지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참여연대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민초여 새벽이 열린다> 등의 저서를 냈다.
김창숙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유림 대표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만해 한용운, 단재 신채호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삼절로 알려져 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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