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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간송미술재단, 백남준아트센터와 공동전시 추진

등록 2015-11-12 20:55

1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전시장에서 전인건(오른쪽)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과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문을 들고 한자리에 섰다.
1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전시장에서 전인건(오른쪽)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과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문을 들고 한자리에 섰다.
조선시대 명작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내년 하반기께 DDP에서 개최 유력
간송 컬렉션과 백남준의 미디어아트가 만난다. 내년부터 혜원 신윤복의 걸작 미인도와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명작들을 백남준(1934~2006)의 미디어아트 작품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성우)과 백남준아트센터(센터장 서진석)는 최근 공동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기획전시와 소장 작품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하반기부터 간송문화전의 7부 행사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백남준 컬렉션과의 공동기획전시를 열기로 하고, 앞서 외부 자문위와 내부 실무협의회를 꾸려 간송컬렉션과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연결하는 공동연구에 착수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조선시대 그림 거장들의 작품과 백남준의 ‘티브이 촛불’ ‘티브이 붓다’ 등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미술사, 사상사적 맥락 아래 음악,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고, 각종 홍보마케팅 전략도 공동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관은 올 초부터 백남준과 간송 컬렉션의 융합 연구와 공동전시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며, 전통미술과 미디어아트가 융합된 장기 공동프로젝트를 펼쳐가기로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최고 컬렉션 사이에 빅딜이 성사된 셈이다. 백남준 아트센터 쪽은 “내년 백남준 10주기를 맞아 차별화된 기획이 필요했고, 좀더 대중적인 관객 동원도 요구되는 상황에서 현대미술과의 협업 등으로 새 활로를 찾는 간송문화재단과 지향점이 맞아 협업에 이르게 됐다”며 “시대와 양식이 크게 다르지만,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불교, 노장사상 등 우리 전통과 동양적 사고를 기반에 깔고 있어 간송 고미술 명품의 전통사상적 배경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2008년 창립된 이래 매년 정기 기획전과 백남준상 수상전 등을 벌여왔으나 경기도 용인에 자리잡고 있어 관객 확보에 한계가 있고, 경기도의 지원도 열악해 근본적인 운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간송문화재단도 지난해부터 40여년간의 성북동 간송미술관 시대를 접고 디디피에서 소장품 특별전인 간송문화전을 시작했으나, 이질적인 디자인 전시공간의 문제와 소장품 돌리기식의 진부한 기획 때문에 새로운 전시 청사진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되어 왔다.

간송 컬렉션은 조선시대 성리학 정신을 대변하는 간송학파를 형성할 만큼 오랫동안 독보적인 권위와 한국학 보고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백남준 미디어아트와의 협업이 이런 간송의 정체성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진행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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