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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사상 첫 외국인 임명

등록 2015-12-02 15:15수정 2015-12-02 16:03

문체부, 스페인 기획자 마리 리바스 결정
올 3월 정치풍자 조각품 철거 검열 논란 불러
1년이상 자리가 비었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사상처음 외국 미술인이 맡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8월 국립현대미술관장 공개모집 절차에 응한 후보자들을 최종심사한 결과 스페인 출신의 기획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49)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회장을 관장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자리는 지난해 10월 정형민 당시 관장이 학예사 채용과정에 부당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이래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마리 신임 관장의 임기는 2018년까지 3년이다. 문체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2000년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한 이래 공모로 외국인을 임명한 첫 사례”라며 “신임 관장이 비자 발급과 입국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치는대로 이르면 14일에 김종덕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사혁신처 중앙선발시험위원회의 공개모집과 서류·면접심사 등을 거쳐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앞서 문체부는 올해 2~4월 진행된 1차 공모를 ‘후보들의 역량 미흡’을 들어 백지화시킨 뒤 7월부터 2차 공모에 들어갔으며 22명의 국내외 응모자들 가운데 마리 바르토메우와 서명덕(65) 전 상명대총장, 최승훈(60)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신원조회 등의 검증작업을 벌여왔다.

마리 신임 관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에서 철학, 교육학을 전공했다. 네덜란드 현대미술센터 비테 데 비트의 예술감독과 200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스페인관 큐레이터를 거쳐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내며 전시기획과 미술관 운영 이력을 쌓았다. 지난해부터는 세계 각지 미술관 운영자들의 협력조직인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도 맡고 있다. 문체부 쪽은 “바르셀로나미술관장으로 7년간 재직하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했으며,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을 맡아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폭넓은 세계적 관계망을 구축해 왔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바르셀로나미술관장으로 재직하던 올해 3월 이 미술관 기획전 ‘짐승과 주권’에 출품된 오스트리아 작가의 정치풍자 조각품의 철거를 요구하다 작가와 기획자가 반대하자 개막 직전 전시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정치적 검열 의혹에 휩싸였다. 국제적인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그는 닷새만에 전시를 재개하고 사표를 냈으나, 이 과정에서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2명을 보복성으로 해고시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국내 미술계의 경우도 최근 관장 공모에 마리가 유력하다는 설이 문체부 안팎과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오자 작가와 기획자 등 800여명이 지난달 연대성명을 내어 그의 검열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관장선임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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