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 가천대 교수
중견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인 윤범모(64) 가천대 교수가 장편 서사시집 <토함산 석굴암>(황금알)을 펴냈다.
윤 교수가 한평생 흠모해온 경주 석굴암을 소재로, 첫 작품 ‘총독의 명령’부터 마지막 ‘방편’까지 모두 60점이 담겼다. 숱한 답사의 기록들을 바탕으로 석굴암의 조성 역사와 본존상과 보살, 권속들에 얽힌 비사, 미술사적인 연구성과 등을 이야기체의 감각적인 시어에 녹여서 풀어냈다.
그는 “중학생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기행문을 통해 석굴암을 처음 알게 된 뒤 청년시절 불교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석굴암의 가치를 온전히 밝혀내 알리는 것을 평생의 숙제로 삼았다”고 말한다. “청년기에 찾아간 석굴암에서 본존불이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을 세 번째 손가락 위에 살포시 포갠 ‘표정’을 읽었다. 이어 돈황석굴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석굴사원 등을 답사하면서 석굴암이 실크로드 종착점에서 이룩한 거대한 결정판이란 확신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윤 교수는 “10여년 써놓은 것을 5년 전 탈고했으나 한없이 부족한 것 같아 이제야 펴낸다. 엉성한 장편 시집이지만, 우리의 대표 미술품인 석굴암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