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한국 현대 조각사의 주요 작가로 꼽히는 조성묵씨가 18일 오전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
현재 그의 회고전 ‘멋의 맛-조성묵’을 열고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쪽은 이날 고인의 별세 사실을 알리면서 “고인이 폐기종을 앓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중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60년 국전 특상을 받으면서 미술계에 등장한 뒤 70년대 ‘원형회’와 ‘에이지(AG)그룹’ 등의 전위미술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기존 조각재료 대신 일상적인 사물이나 산업제품 등을 소재로 쓰는 파격적인 조각, 설치 작업으로 독자적인 추상 반추상조각의 세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1일 개막한 그의 회고전(6월6일까지)에 의자의 형상 등으로 만든 대표작인 `메신저‘ 연작과 합성수지, 나무들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신작들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작업에 열정을 쏟았다. 유족으로 화가인 부인 하호숙(69)씨와 아들 용진(46), 항진(41)씨가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6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02)2002-8444.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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