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한겨레> 자료사진
‘다산이야기’ 900회 박석무 이사장
24일부터 다산학 입문 특별강좌도
24일부터 다산학 입문 특별강좌도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가 지난달 25일 900회를 맞았다. 2004년 6월1일 연재를 시작했으니 11년 6개월만이다.
연구소의 누리집 가입회원 38만5천여명에게 이메일로 전달되는 이 글은 다산의 이야기와 사상을 현시대의 문제점과 연관지어 풀어주고 있다. 초기엔 매주 5회 글을 올렸고 지금은 매주 월요일 한차례 쓴다.
박 이사장은 첫 글에서 다산 시대 권력층의 심각한 부패상을 지적하며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백성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산의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 쓰려 한다”고 연재 의도를 밝혔다.
그는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연재 이후 사회가 나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좋아진 부분도 있고 나빠진 부분도 있으나 평균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깨끗한 세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답했다. 다소 뜻밖의 답이어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최경환 전 부총리의 중진공 인사 청탁 의혹 사건을 보면서, 권력 있는 사람만 취직하는 이 사회는 나라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다산은 이런 문제에 특히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12년 전 같았으면 이런 사건도 그냥 묻혔을 수도 있어요. 모르고 넘어간 그런 부당한 행위들이 제법 있었을 겁니다.”
박 이사장은 지난 세월, ‘깨끗한 세상이 와야 한다’는 국민적 의식이 커진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한겨레>가 최근 과거 간첩조작 사건에 책임 있는 법조인의 얼굴과 실명을 지면에서 공개한 것은 매우 가치있는 언론 활동이라고 밝혔다.
다산의 시선에서 바라 본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은 뭘까. “현 정부 들어 쓴 글에서 인재등용이 제대로 안되고 있고, 국민과 소통이 안되는 점을 가장 많이 지적했습니다.” 감시견 기능을 상실한 언론 역시 자주 등장하는 글감이다. “다산은 군수 시절에 상관인 감사가 부당한 명령을 내릴 때 임금에게 직접 상소를 했습니다. 상소가 바로 언론 행위이니까요. 부당한 명령을 따를 수 없으니 임금이 판단해달라고 했습니다. 정조는 상소를 읽어보고 다산의 편을 들었어요. 언로가 열려 있었던 것이죠.”
박 이사장은 다산의 대표 저서인 <목민심서>의 기본 정신으로 공정과 공평을 뜻하는 공(公)과 청렴을 뜻하는 염(廉)을 들었다. “유교의 중심 사상인 인(仁)을 염으로 대체했던 다산의 뜻은 200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는 진리임을 알아야 한다.”(900회 글 가운데)
‘기력이 허용하는 한 1000회는 넘기겠다’는 박 이사장은 앞으로 독자 늘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의 대표 저서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지난해만 1만2천권이 팔렸다. 요즘의 출판 사정을 감안하면 상당한 판매량이다. 그는 이를 두고 “다산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저변이 넓혀진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 이사장은 오는 24일부터 연구소가 진행하는 다산학 입문 특별강좌(21세기 다산학을 만나다)의 1강(오늘 여기, 왜 다산인가) 강사로 나선다. 이 강좌엔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언종 고려대 교수,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 백민정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등 다산학 전문 학자들이 여럿 참여한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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