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에 보도된 의친왕 젊은시절 사진

러시아 신문에 실려
한복 차림에 한손엔 선글라스

사진 김영수 실장 제공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자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던 의친왕(의왕) 이강(1877~1955)의 젊은 시절 사진이 25일 공개됐다.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동해연구실장은 러시아 신문 <노보예 브레먀> 1903년 11월1일치에 실린 의친왕의 사진을 발굴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을 보면, 의친왕은 한복을 갖춰 입고 관을 쓰고 있으며 왼손에는 선글라스를 들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일본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수학중인 조선 왕자’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의친왕은 1897년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1900년 미국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조직으로 항일독립투쟁을 벌인 대동단과 함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망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의친왕은 고종의 뒤를 이을 아들들 가운데 가장 건강하고 똑똑했으며 독립운동에도 가담해 주목할 만한 인물이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그의 삶과 행적이 더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