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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원효의 ‘판비량론’ 미공개 조각 일본서 발견

등록 2016-04-20 09:30

신라인이 쓴 구결 각필 확인…추가 발굴 가능성 커
원효. 한겨레 자료사진
원효. 한겨레 자료사진
신라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가 집필한 ‘판비량론’(判比量論)의 미공개 부분으로 추정되는 종잇조각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서지학자인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9행으로 이뤄진 판비량론 단간(斷簡, 책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을 찾았다“면서 ”1∼5행은 제6절의 전반부이고 6∼9행은 다른 어떤 절의 후반부로, 서로 다른 두 부분을 접합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판비량론 조각은 가로 14㎝, 세로 27㎝ 크기이며, 유려한 초서체로쓰였다.

판비량론은 원효가 55세 때인 신라 문무왕 11년(671)에 당나라 현장법사가 설파한 불교 논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불교 논리학 난제의 해법을 제시한 저술이다. 책은 25장으로 구성되며, 한 장에는 각각 35행씩 담겼다.

현재 온전한 판본은 사라지고 일본 교토 오타니(大谷) 대학이 8분의 1 분량인 3장, 105행을 소장하고 있다.

정 교수는 ”판비량론은 신라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 넘어간 책으로 8세기 일본 나라시대 고묘(光明) 왕후가 갖고 있었다“면서 ”일본에서는 글씨가 예쁜 책을 잘라서 표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판비량론도 조각조각 잘라 많은 사람이 나눠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판비량론 조각에서는 상아나 뾰족한 나무로 글자를 새긴 각필(角筆)이 세 군데에서 확인됐다. 각필은 신라 사람들이 글을 읽기 쉽도록 한문의 뜻이나 조사, 어미 등을 다는 구결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나라 도다이지(東大寺)에 있는 화엄경과 비교했을 때 구결의 글자나 쓰는방식이 같다“며 ”일본 가타가나 글자의 기원이 구결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굴한 자료는 판비량론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에 여전히 많은 판비량론 조각이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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