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옥 및 돌화살촉.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지난해 7월 태양광발전시설 건립공사 중 발견
10~11일 부여연구소에서 일반에 공개
10~11일 부여연구소에서 일반에 공개
태양광발전시설을 짓다가 드러난 2200여년전 널무덤에서 국보·보물급 청동제 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9월 충남 부여군 세도면 청송리 일대의 기원전 2세기께 널무덤 1기를 조사한 결과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다뉴세문경), 청동제 방울(간두령) 등 청동유물 15점을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한반도에서 기원전 철기시대 청동기 유물들은 전남 화순 대곡리, 전북 완주 갈동 등에서 다량 출토된 선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청동기 유물들은 무기류, 공구류, 제기류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장신구(대롱옥), 돌화살촉까지 함께 나온 드문 사례여서 더욱 주목된다. 널무덤은 지난해 7월 태양광발전시설 건립공사중 발견된 뒤 연구소가 긴급 발굴조사를 벌여 유적과 유물들을 수습했다.
널무덤은 평야지대를 낀 낮은 구릉의 정상부(해발 17m) 아래에 자리한다. 암반을 약 1.5m 깊이로 파서 목관을 안치한 얼개다. 공사로 훼손돼 현재는 일부 토광구덩이만 남았다. 출토된 청동기 유물들 상당수가 가공상태가 정교한 고급품들이어서 이 지역의 옛 수장이 묻혔던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연구소가 청동유물 12점의 부식생성물 납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유물들의 원료산지는 서로 다른 지역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잔줄무늬거울은 충청·전라도의 방연석(납원료) 광산에서, 청동방울은 태백산 분지 경계지점 광산에서, 나머지 유물들은 경북·강원도 광산에서 원석을 캐냈을 확률이 높다고 연구소 쪽은 설명했다. 유물들이 서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거나 원료가 채취돼 교역이 이뤄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출토 유물들은 10~11일 부여연구소에서 일반공개된다. 전화(041-830-5649)로 관람을 신청하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청동 공구류.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청동 무기류.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청동방울.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충남 부여의 기원전 2세기께 널무덤에서 쏟아진 청동기 유물들. 국립부여문화제연구소 제공.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청동 잔줄무늬거울 문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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