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푸르른 솔’ 같던 노동시 다시 우리 곁에

등록 2016-05-04 21:38

시인 박영근. <한겨레> 자료사진
시인 박영근. <한겨레> 자료사진
박영근 시인 10주기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원작자
미발표 23편 등 담은 추모전집 나와
7일 인천서 추모 심포지엄도 열려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자인 시인 박영근(1958~2006)이 세상을 뜬 지 11일이면 꼭 10년이 된다.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회장 김이구)는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두권짜리 전집을 낸 데 이어 그의 문학 세계를 기리는 심포지엄도 마련한다.

실천문학사에서 펴낸 전집 1권은 생전에 낸 시집 다섯권과 유고 시집까지 총 6권에 수록된 작품들과 여기 실리지 않은 미수록작 23편을 망라했다. 2권은 시인 생전에 낸 노동현장 이야기 모음 <공장 옥상에 올라>와 시평집 <오늘, 나는 시의 숲길을 걷는다>, 그리고 책으로 묶이지 않은 시평과 시집 해설, 문화시평, 미술평, 편지 등 시인의 산문을 모두 모았다. 7일 오후 3시30분 인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박영근 시인 10주기 추모 및 전집 발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친구인 환경운동가 허정균의 회고와 문학평론가 김난희·박수연의 발제, 박영근의 시 ‘진달래’ ‘구로동 일기’ ‘해창에서’ 등에 새롭게 곡을 붙인 백창우·황승미의 시노래 공연이 이어진다. 심포지엄이 끝난 뒤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2회 박영근작품상 시상식(수상자 박승민)도 열린다.

‘실험과 미적 완결성을 향한 도정(道程)’이라는 제목으로 박영근의 미수록 시에 관해 발표하는 김난희는 시집에 실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박영근의 시 23편을 검토한 다음 몇가지 특징을 잡아냈다. 특히 80년대 한국 시단에서 유행을 이루다시피 했던 장시에 박영근이 일찍부터 관심을 지니고 실천에 옮겼다는 지적이 흥미롭다.

한편 박영근은 생전에 시평집을 냈을 뿐만 아니라 책으로 묶이지 않은 시평과 시집 해설도 단행본 2권 분량에 이를 정도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의미있는 평론 활동 역시 펼쳤다. 김영승 시집 <무소유보다 더 찬란한 극빈>을 논하면서 “현실적 삶으로서의 가난이 그 비애로부터 도약하여 가난에서 비켜선 삶들을 추문이라고 발언하는 지점에 그의 시가 놓여 있는 것”이라 포착할 때 평론가로서 박영근의 통찰력은 날카롭게 빛난다.

김이구 기념사업회장은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개인적 감수성에 기반한 문학주의가 강화된 현재 한국 문학의 상황에서 1980~90년대 박영근이 온몸으로 감당했던 노동자문학의 활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10주기에 맞춰 간행된 시·산문 전집이 우리 세대에게 김수영 전집이 했던 역할을 이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