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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옛 원형과 다른 궁궐 현판 색상 바로 잡는다

등록 2016-05-13 11:12

1895년 명성황후(민비)가 일본인들에게 시해됐던 곳인 경복궁 ‘옥호루(玉壺樓)’, 경복궁 후원의 연못에 있는 정자로 관람객들의 단골 촬영 배경이 되어온 ‘향원정(香遠亭)’ …. 숱한 역사적 곡절이 깃든 상징물로 관객들의 시선을 받아온 서울 궁궐 주요전각들의 현판이 원래의 옛 색상과 위치를 되찾게 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서울 주요 궁궐 전각들의 현판을 20세기 초반 찍은 옛 사진과 대조하며 고증조사를 벌인 결과 색상, 위치 등에서 오류가 드러난 현판이 30개로 파악됐으며, 이들 가운데 14개를 올해 안에 우선 정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정비할 현판들은 바탕색이 잘못돼 색상을 바꾸는 경우(13개)가 대부분이다. 옛 사진과 비교할 때 명확히 색깔이 달라 논란의 소지가 별로 없는 현판들을 우선 골랐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되어있는 향원정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바뀐다. 향원정의 현판은 고종이 직접 쓴 어필(御筆)이 새겨진 원형으로 추정되나, 보수하는 과정에서 색상이 뒤바뀐 것으로 보인다. 또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과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주검을 안치했던 옥호루, 창덕궁 후원에 있는 정자인 승재정(勝在亭), 덕수궁 함녕전의 정문인 광명문(光明門)도 옛 사진 자료의 고증에 따라 현판 색상을 바꾸게 된다. 단, 18세기 숙종 임금이 기우제를 올렸다는 장소인 창덕궁 희우정(喜雨亭) 현판은 서쪽 방에서 동쪽 대청으로 내거는 위치를 변경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고증조사에서 오류가 판명된 나머지 현판 16개는 과거 현판의 원래 색상을 명확하게 고증할 수 없거나(창덕궁 선정전 현판 등) 단청과 장식, 형태 등에서 세부적으로 옛 모습을 재현하기 어려운 경우(창덕궁 소요정 현판 등)에 해당돼 일단 현상을 유지하되 수리할 때 추가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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